[NNA] 홍콩 증시, 바이든 후보 유력에 상승... 美 제재 관련주에 매수유입

[사진=홍콩거래소 페이스북]


9일 홍콩 증시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항셍지수는 7월 9일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정권교체가 실현되면, 현 트럼프 정부가 취해 온 대중강경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 본토의 기술주 등이 크게 상승했다. 미국의 추가제재 우려의 대상이었던 종목들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 유력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303.20포인트(1.18%) 상승한 26016.17로 마감됐다.

첨단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241.65포인트(3.0%) 상승한 8394.1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본토의 전자상거래 최대업체 알리바바그룹(阿里巴巴集団)이 2.9% 상승한 것을 비롯해, 본토 IT기업 텐센트(騰訊控股)는 1.3% 상승,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용 앱 운영 플랫폼 업체 메이퇀뎬핑(美団点評) 등도 2.6%로 크게 상승했다.

미중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본토기업 화웨이(華為技術) 관련 종목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화웨이와 거래하는 본토의 스마트폰용 카메라 랜즈 제조사 써니 옵티컬 테크놀로지(舜宇光学科技)는 8.1%나 상승, 항셍지수 구성종목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관련 종목 중 본토의 소형음향부품 제조사 AAC테크놀로지(瑞声科技控股)는 4.9%, 본토 통신기기 업체 ZTE(中興通訊)는 5.9%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으로는 미국의 수출규제 대상이 된 본토 파운드리기업 SMIC(中芯国際集成電路製造)가 2.5% 상승했다.

항셍중국기업주지수(H주지수)는 135.27포인트(1.29%) 상승한 10633.07. 거래대금은 1684억 5300만HK달러(약 2조 2500억엔)였다.

아울러 이날 마카오의 카지노 관련주 및 본토 증권주 등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 기술주가 시장 주도하나
다이와(大和)증권 캐피탈 마켓 홍콩의 이오키베 지로(五百旗頭治郎) 아시아 리서치 헤드는 NNA에, 바이든 후보의 당선유력과 관련해, "시장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 "미중관계가 향후 안정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홍콩증시의 전망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홍콩의 소매업, 관광업 등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으나, "시가총액이 큰 본토 기술주가 주도하는 형태로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위스 금융사 크레디트스위스의 젝 시우(邵志銘) 스트래터지스트는 9일자 홍콩경제일보에, 민주, 공화 양당은 우선 미국 국내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미중은 한숨 돌릴 시간을 벌 수 있어, 단기적으로 본토와 홍콩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9일자 신보에 의하면, 프라이빗뱅크인 뱅크 오브 싱가포르(BOS)의 루이저 포크(霍慧敏) 스트래터지스트는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취임 후, "새롭게 미중갈등이 발생할 테마는 없어 보인다"고 예측하며, 증시에는 "부정적 서프라이즈"가 줄어들게 되어 홍콩 증시를 압박하는 요소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법정투쟁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최종적으로 선거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포크 스트래터지스트는 "본토와 홍콩증시가 명확하게 충격을 받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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