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뜬금없는’ 신당창당…김종인 “혼자하면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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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1-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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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은희 “국민의힘 일부와 내부적 공감대…내주 구체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재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종인 체제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만 제한적 동조 의사를 밝혔다. 안 대표의 6번째 신당 창당 주장에 ‘뜬금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우리 당은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릴 한다고 거기에 휩쓸리거나 할 정당이 아니란 걸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전날엔 “관심도 없고 혼자 하면 하는 거지”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야권의 공동노력 없이는 정권 견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에 혁신 플랫폼을 말했다”며 “저는 화두를 던진 것이고 스펙트럼은 다양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순히 합치는 형태의 ‘반문연대’로는 지난 총선과 같은 일대일 구도로 회귀하게 된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보수 뿐만 아니라 중도, 진보 세력까지 담아내야 보궐선거 승리, 더 나아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안 대표의 신당 창당 주장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안 대표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해 온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금 시점에서 안 대표가 주장하는 새로운 창당이나 혁신 플랫폼이 가능한지 회의감을 갖고 있다”면서 “구체적 방법에 있어선 좀더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때 안 대표의 측근이었던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갑자기 신당창당을 거론하는 건 부자연스럽고 뜬금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진정성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대표의 야권 재편 주장은 ‘수 싸움’ 성격이 짙다. 지난 총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역사와 국민으로부터 이미 탄핵당한 정당”이라고 주장해 온 안 대표로선 국민의힘에 흡수통합되는 방식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원내 3석으론 지난 대선처럼 독자 노선을 갈 수도 없다. 대선이든 서울시장이든 국민의힘과 힘을 합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김 위원장은 당대당 통합엔 관심이 없다. 김 위원장을 ‘외곽’에서 흔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아직 김 위원장은 혁신 플랫폼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면서 “김종인 비대위에서 혁심 의지가 생기면 그때 참여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혁신과 야권재편을 고민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돼서 이번 주에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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