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8일 총선 앞두고 뜨거워진 선거전

[지지를 호소하는 NLD의 무슬림 후보 시투 마웅 =3일, 양곤 (사진=NNA)]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겸 외무장관이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LD)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가 내려지는 미얀마 총선이 8일 실시된다. NLD의 2016년 집권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총선. 선거에서 우세가 예상되는 NLD가 단독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초점이다. 최대 도시 양곤 등에서는 6일까지 각 당 후보들이 "마지막 호소"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연방 상하원과 지방 주·관구 의회에 대한 선거가 실시된다. 이 중 연방의회는 치안상의 이유로 투표가 실시되지 않는 선거구를 제외한 상원 161석, 하원 315석에 대한 선거가 실시된다. 연방의회에는 민선으로 뽑히는 의석과 별도로 25%의 군인 의석이 포함된다. 때문에 NLD가 상하원 합쳐 연방의회에서 과반수를 획득, 단독정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의석의 67.6%에 해당하는 322석을 획득해야 한다.

NLD는 2015년의 직전 총선에서 의석의 80%를 획득, 압도적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약으로 내건 평화추진 및 경제발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이번 총선에서도 제1당의 자리는 확실해 보이나, 의석 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 선거전, 막바지에야 열기
이번 선거전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제한적인 환경 속에서 치러졌다.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는 최대 50명까지로 제한, TV나 SNS 등을 활용한 선거전이 전개됐다. 특히 감염자가 급증한 양곤에서는 주요 정당들이 대규모 선거활동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으며, 각 당의 선거전은 선거 막바지인 2일에야 비로소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10월까지는 선거용 간판만 세워져 있던 시가지에서는 NLD 및 민주화 신당 지지자들이 각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노란색의 당기를 흔들면서 유세차 등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각 정당의 상징색 선거간판이 늘어선 양곤 시가지 =5일 (사진=NNA)]


군인계 야당인 연방단결발전당(USDP)도 선거 직전 수 일간 양곤에서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일부 군구 사무소에서는 지지자들이 모인 소집회를 개최했으며, 삼륜인력차 및 자동차를 활용한 가두행진 선거운동도 실시했다.

■ 후보자들, 마지막 호소
"국정에 전력을 다해, 소수파에 대한 차별을 없애겠습니다. 한 표 부탁드립니다". 연방의회 하원선거에서 NLD 후보로 출마한 시투 마웅 후보는 3일 선거구인 파베단 군구에서 이와 같이 목청을 높였다. NLD는 직전 선거에서 불교도에 대한 배려로 무슬림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동 후보는 무슬림이 많은 동 군구에서, NLD의 상징색인 빨간색 T셔츠를 입은 지지자 40여명과 함께, 집합주택의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다수파인 불교도 버마족을 중심으로 한 NLD의 정권 운영에 대해, 소수민족들은 불만을 느끼고 있다. NLD가 활동가 출신이자 젊은 무슬림 후보인 시투 마웅 후보를 공천한 배경에는 당의 다양성을 내세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투 마웅 후보의 유세를 지켜본 무슬림 남성 묘 민 아웅(30)씨는 "후보자가 무슬림이라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정치가로서 약속을 지킬지 여부"라며 냉담하게 바라봤다.

선거관리위원회(UEC)는 유권자들이 자유의사로 투표에 임할 수 있도록 투표 전날인 7일부터 선거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6일을 벽보나 당기 등을 정리하는 날로 정하는 정당 지부도 있다.

미얀마 타임즈(인터넷판)에 의하면, 수치 고문은 5일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게재, 지지자들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투표소 감염 예방책을 잘 준수하면, 신종 코로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투표를 촉구했다. 아울러, "선거결과가 완벽하게 우리 희망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분노하거나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된다"며 선거 후 평정심을 유지하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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