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백화점 업계, 식품관 강화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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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11-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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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관 리뉴얼, 유명 맛집 입점 등 통해 지역 랜드마크화

  • 이커머스로 빼앗긴 고객 다시금 불러 모으려는 시도…자연스러운 타 점포 소비 선순환도 기대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유통 채널 다각화로 예년 대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패션 의류 및 가전 제품 판매 등에 방점을 뒀던 과거와는 달리, 식품관 리뉴얼, 전국 유명 맛집 도입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이탈하고 있는 지역 고객을 다시금 사로잡고, 이들의 체류율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8일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백화점 이용 시 주로 많이 방문하는 매장' 설문조사(올해 9월 기준, 중복 응답 가능)에 따르면 성별 및 연령 관계없이 고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매장은 푸드코트(4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영 캐주얼 44.7% △식품·주류 31.8% △스포츠·아웃도어 23.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 백화점 업계도 이 같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오는 20일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Shake Shack)' 대전점을 오픈한다.

쉐이크쉑 대전점은 전국에서 14번째로 들어서는 쉐이크쉑 매장이며,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부산 서면점, 대구 동성로점에 이어 3번째다.

쉐이크쉑은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연 이래, 문을 여는 점포마다 많은 인파가 줄을 설 만큼 높은 인기를 지속해왔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도 "이번에 오픈하는 쉐이크쉑 대전점은 충청·대전·세종권에서 처음으로 들어서는 점포다. 이에 따른 고객 집객 및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이달 5일 지하 1층 식품관 중 1750㎡ 규모 매장을 약 2개월간 공사를 거쳐 다시 개장했다.

식품관 리뉴얼은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광주점은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식품관인 '푸드 애비뉴'로 새롭게 단장했다.

광주점 푸드 애비뉴는 슈퍼 매장의 고급화, 프리미엄 전문관 도입, 고객 선호도가 높은 식음료(F&B) 매장 유치 등을 통해 리뉴얼을 실시했다.

슈퍼 매장은 변화하는 소비 경향을 적극 반영,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의 다양한 식료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기존 150여개 품목은 600여개로 확대됐다.

아울러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전문관 형태의 로컬 푸드 직매장도 오픈했다. 전남 화순군 농가에서 당일 수확한 로컬 푸드를 100% 생산자 실명제로 매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또 광주점은 친환경 전문 매장인 올가의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약 25% 확대했다. 프리미엄 청과 매장에서는 생과일 주스, 조각 과일도 판매한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는 지난 9월 말 지하 1층 식품관에 16개의 F&B 브랜드들이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들어섰다.

대전점은 '원딤섬', '카렌', '도제', '비첸향', '동동국수', '여의도 장어' 등 국내·외 유명 맛집을 대전 지역에 최초로 선보였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방 백화점은 과거 지역민들이 일대에서 찾기 힘든 고급 브랜드, 의류 등을 구비해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최근 수년간 이커머스 시장에 고객을 뺏기면서 다른 상황에 직면했다"며 "아예 식품관을 랜드마크화해 고객의 집객 효과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백화점에 맛집이 밀집하면 고객의 이용 편의성이 증대되며, 이들의 체류 시간도 자연스레 길어진다"며 "이는 점포 내 다른 매장의 소비를 촉진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백화점 업계가 당분간 맛집 마케팅 강화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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