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97건…96건은 백신 인과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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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1-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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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자 81건(83.5%)이 70대 이상 고령층

질병관리청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사망한 사례 97건을 분석한 결과, 96건은 독감 백신과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질병청은 이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레는 총 97건(7일 0시 기준)으로 96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건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검토한 사망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는 해당하지 않았고,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사망 사례 96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진찰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4가지 이유로 독감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이 제시한 4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 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 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음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음(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음(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등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과 관련해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 예방접종 현황은 이날 0시 기준 약 1829만 건이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 건수는 1239만 건이다.

사망사례는 대부분 70대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사망사례를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81건(83.5%) △60대가 8건(8.24%) △60대 미만이 8건(8.24%)으로 집계됐다.

또한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 19~25일)에 신고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경남 △전북 △대구 △전남 △경북에서 73건(75.3%)이 신고됐다.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인한 사망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부분 48시간 이상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60건(61.9%)이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17건(17.5%)이 24시간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기를 당부드린다"며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기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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