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육군 22사단 조사 착수...'무용지물' 광망 센서 원인 파악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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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11-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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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22사단에 전비태세검열단 파견

  • 출동 지연·광망 센서 미작동 원인 파악 조사

합동참모본부가 육군 22사단 등에 전비태세검열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비태세검열단 주요 조사 항목은 월책 동향을 파악하고도 병력 출동이 지연된 점과 철책에 설치된 광망(철조망 감지센서) 센서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 등이다.

최전방 GOP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감시장비는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을 넘거나 절단할 때 센서가 울리고 5분 대기조가 즉각 출동하는 시스템이지만, 이번에는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

철책을 넘은 북한 남성은 군 당국의 수색 작전을 통해 약 13시간 만에 잡혔다. 군은 기동수색팀을 현장에 출동시켰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출동이 지연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검열단 조사 결과에 따라 작전 및 장비 상태 유지 등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문책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육군 22사단 광망 센서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제기되는 가능성은 광망 센서 고장이다. 앞서 탈북민이 월북한 7월 18일에도 강풍으로 광망이 절단되는 고장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광망 센서 주원인으로 동물이나 강풍에 의한 광망 절단이 꼽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에 따르면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GOP 경계 시스템 장비의 작동 오류 및 고장은 총 2749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동물과 강풍이 전체 77.3%로 나타났다. 카메라 및 서버, 전원장치 등 자체 장비 고장이 16.0%로 확인됐다. 대북 감시를 위한 최전방 기지에서 하루 1.5회꼴로 감시장비가 먹통이 된 셈이다.

광망 1개가 절단되면 50∼200m 구간의 철책 감지 기능이 마비된다. 먹통이 된 경계 시스템을 복구하려면 보통 이틀가량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감시 공백이 발생한다.

두 번째 가능성은 육군 22사단이 광망 센서 민감도를 조절했을 가능성이다. 철조망 감지센서 작동으로 경보음이 울린 건 2016년 이후 총 1만2190회로 집계됐는데 이 중 시스템 오류로 인한 오작동이 27.0%에 달했다.

군 관계자는 "광망 센서가 민감하면 바람에만 흔들려도 작동하게 된다"며 "바람이나 동물로 인한 작동으로 출동하는 비율을 줄이기 위해 센서를 (둔감하게) 조절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대북감시를 강화할 목적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첨단 경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약 2427억원을 들였다. 하지만 지난 7월 탈북민 재입북 사태에 이어 지난 3일 북한 남성이 월남하는데도 '무용지물'이었다. 감시 공백을 최소화할 근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육군 22사단 등에 전비태세검열단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비태세검열단 주요 조사 항목은 월책 동향을 파악하고도 병력 출동이 지연된 점과 철책에 설치된 광망(케이블) 센서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 등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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