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 1명에게 뚫린 22사단 철책···8년 전에는 '노크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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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11-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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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진돗개 '하나' 격상 후 10시간 만에 신병 확보

[그래픽=연합뉴스]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월남한 사건이 발생한 부대가 8년 전 ‘노크귀순’ 사건이 일어난 부대와 같은 22사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일 “우리 군은 강원도 동부지역 전방에서 감시장비에 포착된 미상 인원 1명을 추적하여 오늘 오전 9시 50분께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3일 저녁 7~8시쯤 군은 해당 지역에서 신원 파악이 되지 않은 1명이 철책에 접근한 정황을 확인했다. 군은 관할 부대에 대침투경계령 ‘진돗개’를 ‘하나’로 격상하고 수색작전을 시작했다.

이후 10시간 만에 남성은 고성 지역 민간인통제선 내 GOP 남쪽에서 별다른 충돌 없이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남성은 삼중으로 설치된 최전방 철책을 넘었으며, 철책 일부를 훼손했다. 해당 철책에는 과학화 경계감시 장비가 설치돼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에 닿으면 센서가 반응해 5분 대기조가 즉각 출동한다.

8년 전인 2016년에도 22사단을 통해 북한군 귀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북한군 병사는 우리 측 GOP 장병들의 숙소인 생활관 문을 두드리며 귀순 의사를 밝혔다. 우리 군은 이때까지 귀순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 병사는 DMZ 북측 철책과 전기 철조망을 통과하고 우리 측 철책을 타고 넘어 장병들 숙소에 도착했다. 22사단은 “CCTV를 통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다음 날 “귀순한 북한군이 소초 생활관 출입구 문을 노크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정정했다.

이후 국방부는 중장 1명과 소장 2명, 준장 2명 등 장성 5명을 비롯해 총 14명을 문책 대상자로 처벌했다. 또한 전방 철책 지역에 귀순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귀순자 유도함을 추가로 설치하고, 과학화 경계시스템 조기 도입, GOP 소대 병력 증원 등 대책을 마련했다.

한편 4일 군·국가정보원 등 관계 기관은 이날 월북한 남성을 압송해 신원 확인, 월남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상 인원은 북한 남성으로 남하 과정 및 귀순 여부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공조 하에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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