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3위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커피는 새 주인을 만나 사업 재정비가 한창이다. CJ푸드빌 계열사였던 투썸플레이스가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된 데 이어 할리스커피는 최근 KG그룹으로 둥지를 옮겼다.
KG그룹은 할리스커피에 앞서 KFC를 인수하는 등 식음료(F&B)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어 할리스커피가 본격적인 투자지원과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KG그룹은 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 등 IT 기반 종합결제서비스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할리스커피가 IT 기술을 접목해 '테이블 오더 서비스'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다소 뒤쳐진 카페베네·달콤 등은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달콤은 내달 태국에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으로, 기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모로코 진출에 이어 네 번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달콤은 이들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빠르게 현지 시장을 공략해 오는 2025년까지 태국-라오스 전역에서 총 30개 매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중저가 커피브랜드인 이디야는 국내 커피전문점 가운데 가장 먼저 배달 서비스를 도입, '배달커피' 시장에서 빠르게 앞서나가는 중이다. 이디야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간 배달 주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6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문 건수는 110만건을 기록해 612%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달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올 4~6월 간 이디야커피의 배달 주문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00%를 웃돌았다.
커피전문점들이 이처럼 '돌파구 찾기'에 몰두한 가운데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스타벅스도 배달서비스 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가운데 배달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은 곳은 스타벅스가 유일하다. 배달 과정에서 커피의 맛과 향 등이 변해 품질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매장 내 좌석 수를 줄인 데 이어 9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으로 실적 하락세가 뚜렷해지자 배달시장을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시장은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도 꾸준히 수요가 늘어 시장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면서 "배달서비스, 해외시장, MD상품 등 다양한 판로를 통해 수익 창출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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