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영매체 대남 비난에도 통일부 "특별한 언급 無"…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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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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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경주' 개인 필명 기사…"상황 더 지켜봐야 할 듯"

  • "서 실장, 국익·한반도 평화 위한 최선의 외교활동"

  • 리경주, 지난 6월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행위 규탄

  • 지난해 박지원 '미사일발사' 비난에 막말 내뿜기도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9일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의 대남 비난 기사에 대해 통일부는 “현 단계에서 언급할 사항은 없다”는 입장만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경주’라는 개인 필명의 기사를 통해 “얼마 전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란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하여 구접스럽게 놀아댔다”며 “최근 삐걱거리는 한·미동맹 불화설로 심기가 불편해진 상전의 비위를 맞추느라 별의별 노죽을 다 부리였다”고 비난했다.

특히 서 실장이 방미 기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남북 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한 것에 대해 ‘얼빠진 나발’이라고 비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선중앙통신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공개 저격하고, 그간 자제했던 대남 비난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나온 것이 조선중앙통신 개인 필명 기사이기 때문에 동향을 살펴보겠다”면서도 “통일부가 현 단계에서 언급할 사항은 없는 것으로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통일부의 별도 입장이 없는 것이 앞서 정부가 북한 선전 매체의 비난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이번 비난 기사가 ‘리경주’라는 개인 필명으로 공개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당국자는 “내용이 선전 매체와 비슷하다기보단 ‘리경주’라는 개인 필명으로 의견을 냈다”면서 “관련 내용에 대해 현 단계에서 통일부가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서 점차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며 “비난의 내용에 대해 대응하기보다는 서훈 실장이 방미를 통해서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최선의 외교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경주’는 지난 6월 8일 자 ‘대역죄에는 가장 혹독한 엄벌이 따르기 마련이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대북 전단살포 행위를 규탄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혀바닥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아야 한다’는 기사에서 당시 박지원 의원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한 것에 대해 “구린내를 풍기었다”고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다만 당국자는 ‘리경주’가 조선중앙통신 기자인지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리경주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형식 논리로 보면 조선중앙통신 기자로 볼 수도 있겠다”라면서도 “현재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비난 기사를 기점으로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으로 중단됐던 대남 비난이 재개된 것으로 평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만 답했다.

한편 당국자는 11월 초에 진행될 예정인 한강하구 생태조사와 관련해 북측의 반응이 없다고 밝히면서, 정상적인 현상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조사구역이 남북 협정상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곳이고, 이번 조사가 북측 지역이 아닌 남측 지역에서만 이뤄진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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