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면세천국] "아이폰12 전 세계서 가장 싸게 파는 곳"

배인선 중국본부 팀장입력 : 2020-10-27 06:00
한국 대신 하이난으로 몰리는 따이궁 "하루에 1억 위안씩 팔렸다" 新 면세우대책 효과 '톡톡' "올해만 면세점 4곳 신설" 커져가는 하이난성 면세산업 그래프로 보는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쇼핑 현황

중국 국경절 연휴 하이난성 하이커우 면세점에 몰린 쇼핑객들. [사진=하이커우일보]


"하이난 면세점이 아이폰12 예약판매를 시작합니다. 아이폰12 프로맥스를 최대 1500위안(약 25만원) 싸게 살 수 있어요. 구체적인 가격은 23일 예약판매 시작 후 확정됩니다. 서두르세요. 선착순입니다."

애플 아이폰12 신제품 예약 판매를 앞두고 중국 하이난(海南)성 내국인 면세점을 찾는 따이궁(代工, 보따리상) 단체채팅방에 올라온 내용이다. 특히 하이난성 면세점 아이폰12 판매가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싸다는 소식이 퍼지며 따이궁들의 눈에 불이 켜졌다. 

최근 중국경제주간은 그동안 한국, 홍콩 등 면세점을 찾았던 따이궁이 이제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을 통해 물건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로 가는 길이 막혀 중국 내 발이 묶인 탓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시행한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지원책을 내놓은 것도 따이궁을 하이난으로 끌어오는 데 한몫했다.

◆한국 대신 하이난으로 몰리는 따이궁

따이궁으로 활동하는 왕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7월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지원책이 시행된 이후 벌써 세 차례 하이난성 싼야(三亞)를 찾았다. 

원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매달 최소 한 차례씩 한국을 찾았다. 한 번 다녀올 때마다 남기는 이윤만 3만~5만 위안(약 850만원)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반년 가까이 '무직' 상태였다. 전업할까 고민도 했다. 그러던 참에 하이난 면세 지원책이 7월 1일부터 새로 시행되면서 다시 따이궁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새롭게 바뀐 하이난성 내국인 면세지원책 주요 내용은 △내국인 연간 면세 구매 한도 3만→10만 위안 상향 조정 △단일 제품 면세 한도 8000위안 폐지 △ 면세품 품목 38→45종 확대(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대폭 추가) 등이다. 

◆ "하루에 1억 위안씩 팔렸다" 新 면세우대책 효과 '톡톡'

정책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7월 1일부터 10월 8일까지 약 100일간 하이난 면세점 매출액은 96억7000만 위안(약 1조6000억원)이었다. 앞서 상반기 매출액인 74억 위안도 뛰어넘는다. 하루에 1억 위안씩 물건이 팔린 셈이다.

구체적으로 7월 24억8700만 위안, 8월 30억9500만 위안 등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국경절 연휴 기간인 10월 1~5일에만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을 다녀간 쇼핑객 수만 8만2000명. 매출액은 5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비 136.9% 늘었다. 

선단양(沈丹陽)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올해 매출 목표치는 300억 위안으로, 향후 연간 1000억 위안 달성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면세품 품목을 추가하는 등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선 대변인은 덧붙였다.  

◆ "올해만 면세점 4곳 신설" 커져가는 하이난성 면세산업

하이난성에서만 내국인 면세점 4곳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최대 면세유통기업 중면유한공사(中免有限公司, 차이나 듀티프리그룹)도 지원책을 내놓았다.

지난 4월부터 하이난성에서 출도(出島)하고 나서 180일 이내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추가로 구매하면 택배로 배송해주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온라인 추가 구매 지원책으로 지난 5개월간 창출된 매출만 25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싼야 국제면세점에는 셀프쇼핑 구역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화장품과 향수 품목에 한해 온라인으로 원하는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출도 12시간 전에만 주문하면 된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싼야 국제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104억 위안. 하이난성 전체 면세점 매출액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싼야 국제공항 면세품 인도장도 기존의 18곳에서 38곳으로 늘렸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 면세점과 비교하면 하이난성 면세점은 가격이나 브랜드 방면에서 경쟁력은 부족하다는 게 따이궁들의 평가다. 하지만 앞으로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계획, 내국인 면세점 지원정책 호재 속 고속 발전할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 평가다.

실제로 현재 4개뿐인 하이난성 면세점 수도 늘어날 예정이다. 하이난성은 올해 싼야에만 3개 면세점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룽옌쑹(榮延松) 하이난성 사무청 부청장은 지난달 말 "14차5개년 계획기간(2021~2025년) 하이난성 성도 하이커우(海口)를 비롯해 싼야, 단저우(儋州), 완닝(萬寧), 링수이(陵水) 등에도 고급 면세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프로 보는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쇼핑 현황
 

[자료=하이난성 해관, 하이난성재정청, 신시대증권,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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