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코넥스 외면 심각… "벤처 마중물 역할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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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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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코넥스 시장에 대한 무관심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 유망 벤처기업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위해서는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증권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입을 모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올해 10월 현재까지 4년간 연평균 코넥스 지정자문인 상장 실적이 1개 기업 이상인 증권사는 21개사 중 6개사(28.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보면 IBK투자증권이 연 평균 4.5개사를 상장해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이 2.25개사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2개사), KB증권(1.5개사), 교보증권,(1.5개사), 유진증권(1.5개사)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부 대형사들의 경우 코넥스 외면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0.75건으로 부진했고 대신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0.5건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에 대한 외면에 대해 “돈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코스닥 사장과 비교했을 때 거두는 이익이 가령 몇 억이라고 보면 코넥스 상장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턱없이 낮다”며 “지정자문인으로 참가해 회사를 관리하는 데에 있어 시간과 인력 투입이 많은 것도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시를 돕거나 유동성 공급도 지원해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반면, 투자대비 수익이 낮다는 것이다.

이어 “코스닥 상장이 쉬워진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특례 상장 등 코스닥 상장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고, 증권사들 역시 이들 기업의 상장 주관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정자문인은 기업이 코넥스시장 상장 및 상장유지를 지원하는 후견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성을 가진 초기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상장을 지원하고, 공시와 신고 대리, 자본시장법에 대한 자문 및 기업현황보고서 작성, 주식의 유동성공급업무 등도 담당한다. 사실상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자본시장의 건전한 활성화를 위해서는 코넥스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증권사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지정자문인 역할을 맡는 증권사들이 기업들을 발굴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코넥스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증권사들이 직접 나서 기업들의 시장진입과 자금조달을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기업과 사회의 공동이익을 위해 나서고 있는 만큼 금융투자업계도 증권사와 건전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도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같은 공동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다만 코스닥에 비해 불리한 환경에 있는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대적인 시장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턱없이 낮은 이익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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