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바이든 유력" 미 대선 여론조사, 또 망신?..."이번엔 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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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0-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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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3일 미 대선...트럼프·바이든 '접전'

  • 여론조사 상으론 바이든 후보 당선 유력

  • '힐러리 압승' 예측 美여론조사 신뢰도↓

  • "4년 전 실패 교훈삼아 이미 조정" 지적

'트럼프냐 바이든이냐.' 내달 3일 치러지는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국내외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

여론조사상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4년 전 여론조사가 완전히 헛다리를 짚은 것을 두고 그 정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16년 치러진 45대 미 대선 당시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선됐다. 여론조사가 숨은 보수표인 '샤이 트럼프(저학력층·백인·시골 거주자)'의 표심을 읽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에서도 샤이 트럼프가 막판 변수라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이 4년 전 실패를 교훈삼아 이번 조사에서 '샤이 트럼프' 비중을 높이는 등 조정을 끝냈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①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앞서나?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여섯 곳을 포함한 주요 격전지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가 좀 더 앞서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상 승자는 바이든 후보라는 얘기다.

26일 미국 CBS 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와 지난 20~23일 공동으로 실시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50%, 48%의 지지를 얻어 2%포인트에 불과한 격차를 보였다.

조지아주에서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47%의 지지율을 얻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로 47%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특히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6개 경합주에 포함된다.

이번 조사는 플로리다에서 1243명(표본오차 ±3.6%포인트), 조지아주에서 1102명(표본오차 ±3.4%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1037명(표본오차 ± 4.1%포인트)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더불어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8~22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전국 단위로 50.7%의 지지율을 얻어 42.8%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7.9%포인트 앞섰다. RCP의 선거인단 확보 예측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232명을 얻어 125명의 트럼프 대통령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②여론조사 신뢰도 낮은데 믿을 수 있나?

4년 전 결과 예측 실패로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 결과 예측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4년 전 오류를 바탕으로 조사 능력을 높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상으로는 바이든 후보가 될 확률이 크다"면서 "지금 미국 여론조사는 4년 전 잘못된 부분에 대한 조정을 이미 실시한 조사"라고 말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도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훨씬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적 같은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확실시되기 위해서는 경합주로 불리는 '스윙 스테이트' 여섯 곳을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바이든은 이 중 38석만 차지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던 조지아·오하이오··아이오와 주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들며 재선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박 교수는 "'샤이 트럼프' 표심이 있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 재선은 확률상 어렵다"고 내다봤다.

③사전투표 최고치 기록했다던데?

미 대선 유권자 5800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점도 변수다. 사상 최대 규모로, 역대 최고 투표율이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전투표 수는 5860만표로 지난 2016년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 수를 합친 5800만표를 넘어섰다.

특히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돼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권자 등록 시 소속 정당을 밝히게 돼 있는 19개 주 중 사전투표를 한 사람의 49.5%는 민주당, 27.5%는 공화당 소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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