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뉴스] 故 이건희가 강조했던 '초일류 삼성' 키워드 세 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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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19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삼성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며 강조한 말이다. 이 약속을 시작으로 이 회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그룹을 이끌며 삼성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다.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은 회장 취임 첫해 다짐한 '미래, 도전, 세계' 세 가지 키워드로 함축된다. 이러한 키워드는 이 회장이 1997년 출간한 에세이 '이건희 스토리 : 생애와 리더십'에도 잘 드러나 있다.

이 회장은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주제를 가지고 "실패 자체가 두려워 오그라진 사람이 많다"며 "실패는 그대로 방치해 두면 독이 되지만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교훈을 찾아내면 오히려 최고의 보약이 된다"며 실패를 두려워 말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초일류 기업이란 앞일을 예측해서 거기에 맞게 준비하는 문제정의형 기업"이라며 "상품 경쟁력의 요소는 기획력, 기술력, 디자인력 세 가지다. 과거에는 각각 더해지는 합의 개념이었으나 이제는 각각 곱해지는 승의 개념이 됐다"고 미래지향적 경영철학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디지털 사회가 도래할 것에 대비해 글로벌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열린 디지털 사회를 위해 앞으로는 두뇌가 경쟁력이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 한 명은 사업부 하나와 맞먹는다. 인재 육성에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표 리더십은 매년 한 해 경영전략을 엿볼 수 있는 삼성그룹 신년사에도 담겨있다. 

이 회장은 새 밀레니엄이 시작된 2000년 1월 신년사에서 "21세기에도 디지털 경제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국제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의 세계 1위 품목을 현재 12개에서 30개로 확대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밀레니엄에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초일류 기업이 되고자 한다. 디지털 기술과 문화가 꽃을 피우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양성한 우수한 인재들이 삼성의 경쟁력이며 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듬해 신년사에서는 "제2의 구조조정을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어떤 한계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어내는 월드베스트 전략을 통해 기업의 질적 가치를 높여나가자"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해 차세대 디지털 기술의 표준을 선도해 나가자"라고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02년 신년사에서는 "경제가 어렵고 경영환경이 힘들다고 해서 움츠려서는 안 된다"며 "세계 경제질서 재편과 국제무대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더불어 소비자의 감성을 파고드는 삼성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독창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점도 미리 내다봤다.

2005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장에 방문한 이 회장은 "월드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 브랜드와 같은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해 기능과 기술은 물론 감성의 벽을 모두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직전인 2014년 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신년하례식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도 떨쳐내자"며 향후 5~10년 앞을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이 회장은 6년 투병 끝에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그는 2014년 5월 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뒤 치료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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