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외국인 조종사 돌아온다..."화물 수요 확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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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0-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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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무급휴가 돌입 이후 약 7개월 만

  • B777, B747 등 대형기 운항 조종사 위주

대한항공 외국인 조종사들이 약 7개월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다. 

앞서 대한항공 외국인 조종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90%가량 급감하면서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량이 늘면서 대형기를 운항할 조종사들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회사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국내 조종사들은 "수많은 내국인 조종사들이 휴업상태에 있는 가운데, 외국인 조종사를 우선 투입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노사협의회를 열고, 외국인 조종사 복귀와 관련된 논의에 나섰다.

이번에 돌아오는 외국인 조종사들은 B777, B747 등 대형기를 운항하는 인력이다. 이미 일부 외국인 조종사들은 국내에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화물기 편수를 늘리고 있고, 이 과정에서 대형기를 운항할 조종사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급증할 화물 수요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최근 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방법 연구 및 운송시 필요한 장비와 시설 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

다만 무급휴가 외국인 조종사 중 필요한 최소 인원만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대한항공 외국인 조종사 380여명은 의무 무급휴가에 돌입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발생할 화물기 수요 때문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만 복귀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인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조종사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내국인 조종사들이 상당수 휴업하고 있는데, 회사가 기종 전환 등을 우선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실제 화물기 투입이 어려운 A380 등 일부 여객기를 운항하는 기장의 경우 7개월째 휴업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한 조종사는 "국내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항공기 전환교육을 실시해 내국인 투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소형기를 운항하는 조종사가 대형기로 전환할 경우 5~6개월이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환교육을 받으려면 필기, 모의비행장치(시뮬레이터) 교육 등까지 최소 5~6개월이 소요된다"며 "화물 수송의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한항공이 외국인 복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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