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비상근 멘토 22명 활동 안 해... "불어 되는 직원도 없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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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10-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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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필모 의원 "사업 관리기관 변경하고, 연구비 대신 보조금 지원해 철저한 사업관리 필요"

프랑스의 자율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에콜42 교육과정을 개량해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에 부실교육과 직원채용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기정통부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운영 자료에 따르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에콜42와 유사한 기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올해 30명의 비상근 멘토단을 구성했지만, 이 중 8명만 1~2회(4, 8시간) 멘토 업무를 했고 나머지 22명은 단 1회도 멘토로서 활동하지 않았다.

비상근 멘토는 기술 교육 자문을 제공하는 선배 개발자로서 교육생 작성 코드 리뷰 프로젝트 결과에 대한 심사 학생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자문 등을 월 최대 30시간 수행해야 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1년에 국비 350억원을 투입해 등록금을 받지 않고 교육생에게 매달 100만원의 교육 지원금까지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선배 개발자의 현장 경험 전달이 제공되지 않아 막대한 예산만 쓰고 반쪽짜리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직원 채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에콜42의 교육 매뉴얼은 각각 불어와 영어로 작성돼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채용 시 영어와 불어 능력자를 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카데미 직원 중 불어 가능자는 한 명도 없다. 또한 영어 시험 성적은 서류 및 면접 외부 심사위원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영어 매뉴얼을 읽을 수 있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직원이 몇 명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영어 시험 성적이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사업을 관리하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도 채용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평가원은 아카데미 채용 절차에 대해서는 감사 범위가 아니라며 감사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를 두고 국비를 집행하는 관리기관이 손을 놓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연구비 지원이 주업무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연구 내용에 간섭하지 않는 R&D 사업처럼 인력양성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방만 운영의 원인이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 관리기관을 평가원이 아닌 다른 공공기관으로 변경하고 예산도 연구비 지원방식이 아닌 보조금 사업으로 변경해 더욱 철저한 사업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전경. [사진=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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