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후폭풍에 사모펀드 개인 판매액 14개월째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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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10-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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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라임·옵티머스 사태 후폭풍에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시장이 고사 상태에 접어들었다. 사모펀드에 대한 개인들의 신뢰성이 크게 약화되면서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14개월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19조3413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잔액이 20조를 밑돈 것은 2018년 4월말(19조3086억원) 이후 28개월 만이다. 개인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지난해 6월말 최고치인 27조258억원을 기록한 뒤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사모펀드 사태 이후 판매 잔액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23조9219억원에서 올해 2월 22조7014억, 지난 7월말 19조7116억원 등 감소폭이 가팔라졌다.

평균적으로 6~7%대의 비율을 유지했던 사모펀드 판매 잔액 중 개인 투자자 비중도 4%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8월말 개인 투자자의 사모펀드 판매잔액 비중은 4.58%이다. 지난 2018년 4월말 개인의 사모펀드 잔액은 19조3086억원으로 올해 8월 말(19조3413억원)과 비슷하지만 개인들의 비중은 6.52%로 지난 8월말보다 1.9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개인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6월말 사모펀드 개인 투자자 비중은 7.2%였다.

 

[아주경제DB ]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가입 급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환매 중단·연기 사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을 시작으로 디스커버리, 옵티머스 등 대규모 환매 중단 이슈가 발생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떨어진 것이다.

사모펀드 이슈가 급증하면서 사모펀드 설정도 대폭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설정보고 건수는 일 평균 4.1건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일 평균 17건과 2019년 일 평균 18.5건에서 대폭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사모펀드 판매 잔고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발표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보상부터 금감원의 운용사 대상 제재까지 현재 명확하게 완료된 것은 없다. 금감원은 지난 8월부터 사모전담검사단을 구성해 전체 사모펀드와 사모 운용사에 대해 전수점검을 실시 중이다. 옵티머스 펀드는 최근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거기다 금융감독원이 손실이 확정나지 않은 펀드에 대해서도 ‘추정 손해액’을 기준으로 배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부담스러운 분쟁 조정 방안을 추진하면서 판매사들 역시 사모펀드 판매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은 손실을 배상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배임의 문제도 있고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결국 판매사들의 목을 조르는 형태로 사모펀드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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