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더를 찾아②] '사업다각화ㆍ안정' 두 마리 토끼 잡는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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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0-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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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증권 제공]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고객 편의성과 신뢰성을 갖춘 현대차증권 만의 변화를 선보이겠다.”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해외주식 서비스를 포함한 신규사업과 기존에 해오던 자산관리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은퇴자산 컨설팅을 강화해 안정적인 리테일 수익 창출을 약속했다. 이같은 약속은 올 상반기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32억원으로 4.8% 늘었다. 반기 이익기준으로 따지면 현대차증권이 출범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다.

현대차증권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실적 상승을 거뒀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채권과 리테일 부문의 수익 급증이다. 리테일부문은 거래대금 증가 속 시장점유율 확대로 위탁매매 이익이 급증했다. 또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리뉴얼해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한 것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고객 중심 최고 서비스 지향
현대차증권은 ‘고객 신뢰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 사장은 △상품·서비스 개선을 통한 고객신뢰도 제고 △수익원 다변화와 사업성 강화 △불확실성 대비 리스크관리 강화를 약속했다.

우선 현대차증권은 영업점 축소 대신 전국 리테일망을 유지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리뉴얼을 통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4종을 통합한 MTS를 구축해 더 쉽고 빠르게 투자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MTS를 통한 비대면 업무‧상담 처리 범위 확대, 큰 글씨 모드를 추가해 전 연령층의 사용 편의성을 강화하는 등 고객중심의 서비스 제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대체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투자금융(IB) 부문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독일 풍력발전에 투자한 데 이어, 영국 태양광 투자펀드와 스웨덴 풍력발전 등에 각각 500억원, 3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용인과 여주, 미국 중부와 동부 등 국내외 물류센터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수익성 확보와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판을 깔아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객 친화 경영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진행한 ESG 평가에서 증권사 중 최고 등급인 통합 ‘A’ 등급 수여로 이어졌다. 특히 사회공헌에 기반한 지역사회 환원,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 소비자 보호 활동 등을 평가하는 S(사회)분야에서 최상위등급인 ‘A+’를 받았다.
 
돈의 흐름을 안다 그룹 재무통의 등판
최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1958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난 그는 대창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 경리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모비스 재경실장·재경사업부장·재경본부장,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등을 거쳤다.

그에 대한 평가는 재무통 출신답게 꼼꼼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기업의 존속마저 위협받는 지금 상황에서 최 사장의 등판은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증권은 그간 보수적인 경영을 통해 외형성장보다 안정화를 택해왔다. 이를 통해 상반기 기준 우발채무 규모는 6946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67.4%다. 이는 3월말 기준 업계 평균(77%)을 밑도는 수준이다. 또 파생결합증권(ELS)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7년 이후 원금비보장형중 백투백 헤지 비중은 100%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의 장기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를 통한 사업확대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여기에 최 사장은 기업의 내실까지 잡아야 한다. 금융투자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체력부터 키워야 하는 게 최 사장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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