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전문점, 치킨집·카페보다 장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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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0-10-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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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의 수익성이 치킨집과 카페 등 다른 자영업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년 창업한 매장 수 만큼 폐업하는 매장이 발생했으며, 평균 영업기간은 8.8년에 불과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8일 발간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에서 영업 중인 베이커리 전문점수는 1만8502개로 집계됐다.

베이커리 전문점 창업은 2016년 2720곳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17년 2595곳, 2019년 2470곳, 지난해 2433곳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폐업 매장수는 2017년 2501곳에서 2018년 2188곳, 지난해 2249곳으로 매년 증가세다. 지난 8월 기준 현재 영업 중인 매장의 평균 영업 기간은 8.8년으로 집계됐다.

2018년 기준 베이커리 전문점의 평균 매출액은 3602만원으로 2017년보다 2.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5%를 기록해 커피전문점(21.6%)이나 치킨전문점(17.6%)보다 낮았다.

낮은 영업이익률은 긴 영업시간에 따른 높은 인건비에서 비롯됐다. 베이커리 전문점은 종사자 수가 3인 이상인 경우가 60%로 커피전문점(46%), 치킨전문점(38%)보다 많았다. 영업시간도 12시간 이상이 56%를 차지해 전체의 절반 이상이 장시간 영업을 하고 있었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빵을 굽는 사람과 매장에서 판매를 담당하는 사람이 동시에 필요해 인력 수요가 많고 빵을 굽는 데 필요한 시간이 있어 영업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프랜차이즈 소속 베이커리 전문점은 모두 9057곳으로 전체 베이커리 전문점 수와 매출에서 각각 47%, 60%를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매장 가운데 파리바게뜨, 뚜레쥬르의 비중은 점포 수와 매출 기준 각 56%, 78% 수준이었다.

KB금융연구소는 향후 국내 빵 소비가 지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 1인당 하루 빵 소비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늘었으며,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도 매년 4.1%씩 성장하고 있다.

김태환 연구위원은 “베이커리 전문점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고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장기간 안정적 영업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라며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고정 수요 확보,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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