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상상을 찍는 사진가 에릭 요한슨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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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0-10-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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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후 포토샵을 이용한 디지털 후반 작업으로 초현실주의적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 내는 상상을 찍는 사진가 에릭 요한슨. 셔터를 누르는 순간 촬영한 사진과 상상이 합쳐져 다른 차원의 세계로 통하는 창문 같은 뭔가를 만든다. 

현실의 틀에 박혀서 보이는 것만 얘기하는 것이 아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작업하는 에릭 요한슨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법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사진= 에릭 요한슨 제공/ 작업에 참여한 에릭 요한슨]


Q.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나요?
A. 뭔가를 창조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항상 초현실주의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눈에 보이는 걸 사진으로 찍고 포토샵으로 수정해서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들과 결합하는 걸 좋아했어요. 상상을 사진으로 만드는 거죠.

Q. 처음부터 사진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가가 되기로 했던 계기가 있나요?
A. 공학 기술을 공부하던 중에 저 자신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야 할 때가 있었어요. 사진 찍는 걸 취미로 하면서 흥미가 생겼어요. 그래서 사진 찍는 걸 직업으로 삼아보고 싶었어요.

Q. 그래픽과 사진을 조합할 때 영감을 어디서 얻나요?
A. 영감은 어디에나 있어요. 버스를 타는 것도 영감을 줘요. 영감이란 내 주변의 세상을 보는 법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사진= 에릭 요한슨 제공]


Q. 한국에서 작업하고 싶은 곳이나 한국을 통해 떠오른 영감이 있나요?
A. 지난여름에 제주도로 갔는데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았어요. 아직 아이디어가 떠오르진 않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할 때 그곳의 사진들을 마음속에 두고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에릭 요한슨의 영감노트]
 

Q. 에릭 요한슨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서부터 나오나요? 또 상상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상상력과 영감은 제가 매일 보는 모든 것과 사소한 것들의 단순한 조합에서 나와요.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요?
A. 음악은 항상 영감을 주고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가와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사진= 에릭 요한슨 제공]

[사진= 김호이 기자]


Q. 많은 사진이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의 경계에 있어 보이는데 그 틀을 깨기 위해 어떠한 노력 중이신가요?
A. 저는 이 두 가지를 다르게 봐요. 상업적인 일을 할 때는 상품을 파는 목적이고, 개인적 일을 할 때는 메시지와 아이디어를 전달하려는 목적이에요. 상업적인 일은 화려하고 행복해야 하고, 개인적인 일은 더 자유로워야 해요.
 

[사진= 에릭 요한슨 제공]


Q. 뛰어난 포토샵 기술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을 보정할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은 뭔가요?
A. 직감이에요. ‘어떻게 하면 현실적으로 보일까’를 고민해요. 거의 그림처럼 보이게 하는데, 소품들을 어디에 둘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나머지와 섞이게 할 건지를 결정해요.

Q. 사진을 찍을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작업에 임하세요?
A. 항상 열린 마음, 호기심과 기꺼이 탐험하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뭔가를 배울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노력'이에요. 이러한 것들은 나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에요.
 

[사진= 에릭 요한슨 제공]


Q. 만약 사진가를 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A. 아마도 컴퓨터 엔지니어가 됐을 것 같아요. 제가 공부한 분야니까요.

Q. 에릭요 한슨에게 사진이 주는 의미는 뭔가요?
A.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사로잡는 것으로 생각해요. 질문하고 내가 무언가를 느끼도록 하는 사진, 그것이 저에게 좋은 사진이에요.
 

[사진= 에릭 요한슨 제공]


Q. 작업할 때 평소 가지고 있는 습관이 있나요?
A. 저는 매일 특별한 일상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프라하에 있는 제 아파트 옆에 스튜디오가 있는데 매일 거기로 일을 하러 가요.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쉬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말에는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면 일을 하지 않아요.

Q. 작업의 시작과 끝은 언제인가요?
A.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시작이 언제 끝날지는 몰라요. 제 마음에 들기 전에는 작업이 끝나지 않거든요.
 

[사진= 에릭 요한슨 제공]


Q. 결과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치나요?
A. 계획과 장소 결정, 사진 촬영, 포토샵 이렇게 3단계로 나뉘어요. 이건 항상 똑같아요. 매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새로운 장면을 찍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에릭요한슨의 작업과정들]


Q. 취미를 어떻게 직업으로 만들었나요?
A.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어요. 재밌게 즐기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까 서서히 직업이 됐어요.

Q.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어떤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나요?
A. 제 사진들이 현실이 된다면 꽤 무서울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은 언제나 꿈이었어요.
 

[사진= 에릭 요한슨 제공]


Q.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뭔가요?
A. ‘Full moon service’라는 작품의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해요.
 

[사진= 에릭 요한슨 제공]


Q. 에릭 요한슨은 어떤 사람인가요?
A. 창의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훌륭하고 행복한 사람이에요.

Q. 한 가지 직업만 가지고 평생을 먹고살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A. 영상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요. 작업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이야기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현실과 상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우리는 현실 속에 살지만, 누구나 상상력을 갖고 꿈꿀 수 있어요. 절대로 꿈을 멈추지 마세요. 오늘 꿈꾸고 내일을 마음껏 자유롭게 날아다니세요.
 

[사진= 김호이 기자/ 에릭 요한슨 작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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