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유튜브]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비리비리’ 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14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中 Z세대의 온라인 성지... 독특한 문화로 열광 이끌어

[사진=비리비리]

“세계에 ‘유튜브’가 있다면 중국엔 B잔(站)이 있다.”

약칭인 B잔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일단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비리비리의 주가 상승률이 가파르다. 연초 대비 주가(10월 12일 종가 기준)가 무려 157.14%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급등했다. 연초 100억 달러(약 11조4000억원)에 못 미치던 비리비리의 시총은 12일 기준 166억35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는 비리비리의 핵심 경쟁력은 ‘젊은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로 꼽힌다.
상반기 월간 활성이용자 수 1억7200만명... 3분기 2억명 넘어설 전망

비리비리는 2009년 6월 출범 후 줄곧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의 성공으로 2016년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비주류 문화로 취급되던 2차원(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소설 등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주제로 한 콘텐츠) 문화의 중심 플랫폼이란 독특한 색깔도 만들어낸 것이 주효했다.

이후 업계에서 인기를 끌던 비리비리는 2018년 3월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한 후 매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매년 가입자도 늘어나며 ‘고공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인기는 더 대단하다. 올해 상반기 모바일 월간 활성이용자(MAU)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억7200만명이며, 3분기에는 2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월평균 유료이용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105% 폭증한 1290만명으로 늘었다.

비리비리의 인기는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더욱 뜨거운데, 중국 제몐(界面)이 인용한 20초중반 계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3%의 설문 응답자가 비리비리를 3년 이상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리비리의 탄무[사진=비리비리 캡쳐]

탄무, 온라인 회원 관리가 젊은세대 취향 '저격'
젊은 세대를 이끄는 비리비리의 매력은 뭘까. 전문가들은 비리비리가 탄무(彈幕)와 독특한 회원 관리 방식으로 중국 Z세대(1995~200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평가한다. 탄무란 동영상 댓글 자막 시스템이다. 그런데 일반 자막 시스템과는 게재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사용자가 댓글을 남기면 영상 위를 가로질러 댓글이 지나간다.

비리비리의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에는 탄무 시스템이 적용되는데, 라이브 스트리밍이 끝난 후 재미있는 탄무가 나온 영상은 탄무와 함께 다시 업로드된다. 이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Z세대의 주목을 이끌기 충분하다고 분석된다.

독특한 회원관리 방식도 젊은 세대들의 열광을 이끈 이유로 꼽힌다. 비리비리의 정규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종에 테스트가 필요한데 100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퀴즈에서 60점 이상을 획득해야만 한다. 그런데 만약 탄무에 욕설이나 비속어를 남긴다면 정규회원 자격이 박탈된다. 100문제에 달하는 시험을 다시 보지 않으려 사용자들 스스로가 욕설이나 비속어를 남기지 않게 됐다.

이 같은 회원관리 방식 역시 Z세대들의 특성을 잘 파악한 조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둥팡차이푸는 “비리비리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해 콘텐츠와 정보를 직접 생산해 운영하는 Z세대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했다”며 “2차원문화를 주도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에서의 활약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