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스토리위즈 "시장 자체 키워갈 것...네이버·카카오와 가는 길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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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10-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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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

KT에서 지난 2월 분사한 웹 소설·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콘텐츠 분야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웹 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IP(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이를 자사 IPTV와 OTT 등 미디어 플랫폼에 유통하겠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스토리위즈는 작가 발굴과 육성에도 힘을 싣고, 중국과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해 K-웹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르면 3년 이내에 기업공개(IPO)에도 도전한다.

스토리위즈는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스토리위즈는 IP기획부터 제작, 유통지원, 작가 육성 등으로 이어지는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진행된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스토리위즈와 작가 간 수익 배분 구조는 어떻게 되나.

A. 처음 웹툰과 웹 소설 사업을 시작했을 때 고민했던 지점이 작가와 기획사, 플랫폼 간 수익배분 비율이었다. 플랫폼과 기획사가 수익이 더 많이 갖게 되는 방식으로 점차 변화하는 양상이 보였다.

작가를 좋은 조건으로 우리 플랫폼에 모시고 싶다면 (다른 곳보다) 더 많은 비율을 약속하면 좋겠지만, 결국 그것도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스토리위즈와 계약한 작가는 향후 자신의 가치를 더 많이 인정받게 되고 가져가는 몫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스토리위즈가 운영 중인 웹 소설 플랫폼 블라이스는 출시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인지도가 많이 부족하다. 향후 경쟁력 확보 방안은. 

A. 인지도가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향하는 바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과는 아주 다르다. 네이버·카카오와는 단순 경쟁 대신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또한 우리는 타사의 작가를 뺏어오기보다는 작가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분사 전 KT에 있을 때만 해도 스토리위즈는 뭐든지 다 잘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만의 색이 뚜렷하지 않았다. 여력이 많지 않아 돈 되고 히트치는 콘텐츠에만 집중했던 측면도 있다.

분사 이후에는 우리를 찾아주는 독자나 작가 수는 적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입소문 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객과는 소통을 잘하고 작가에게는 충분한 인프라 지원을 제공하는, 만족할만한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Q. 일각에서는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100억원을 투자한다지만, 향후 계획에 비해 액수가 적은 것 같다.

A. 100억원은 1차 투자금이고 향후 더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콘텐츠 사업의 특징은 투자금 회수가 빠르다는 것이다. 다양한 펀딩기회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추가로 투자 할 계획이다.

KT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IP 역시 다수 확보했다. 스토리위즈 또한 많은 IP를 확보했으며, 내년 정도에는 이를 기반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스토리위즈의 사업계획이 대체로 KT와 연계된 것 같은데, 굳이 KT에서 분사할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A. 개인적으로는 KT에서 약 10년간 음악 사업을 맡아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니뮤직인데, 지니뮤직은 KT가 내놓은 서비스 중에서도 성공한 것으로 꼽힌다.

지니뮤직을 처음 기획하던 당시에도 비슷한 반응이 많았다. 타사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었다. 당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며 한 가지 전제를 깔았다. 창의적인 과제에 도전하기에는 현재 KT의 의사결정 구조에서는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독립적인 경영 구조로 시작한 지니뮤직이 성공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Q.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해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는데 달성은 언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나.

A. 당장 내년이라도 가능하면 좋겠지만 머지않아 가능할 것이라고만 말씀드리겠다. 3~4년 이내에 기업공개(IPO)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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