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은 세계식량계획…"최고의 백신은 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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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10-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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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아 피해자 급격히 증가...기아에 대응한 공로 인정

[사진=연합뉴스/AP]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을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세계식량계획 선정 배경에 대해 "국제적 연대와 다자간 협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세계식량계획은 기아에 대항하고, 분쟁지역에 평화를 위한 조건을 개선하며, 기아를 전쟁과 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에 추진력이 된 공로가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항하는 노력을 강화하는 인상적인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백신이 나오기 전 혼란에 대항한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기아 피해자의 급격한 증가세를 불러왔다. 예멘이나 콩고, 나이지리아, 남수단, 부르키나파소 등에서는 폭력 분쟁과 팬데믹이 겹치면서 굶어 죽기 직전에 사는 주민의 숫자가 극적으로 증가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세계식량위기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말까지 식량 위기를 겪는 사람들의 수가 지난해 1억3500만명에서 2억6500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북한 등 49개국은 코로나19 여파가 더 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1220만명의 주민이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과 영양 부족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전세계 기아 퇴치를 위해 1960년에 세워진 유엔 산하 세계 최대 식량 원조기구로, 지난해 식량 불안과 기아에 시달리는 1억명에게 도움을 줬다.

북한 주민 54만여명도 지난 7월까지 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식량계획의 영양·생계지원을 받았다.

WFP 대변인은 수상 소식을 접한 뒤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수상자로) 호명되다니 대단한 성취"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는 개인 211명과 기관 107곳 등 318명이 올라 역대 4번째로 많은 후보수를 기록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1000만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올해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규모를 줄이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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