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수'에 숨통 트인 극장가…신작도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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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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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흥행 이끌 세 작품 [사진=영화 '담보' '소리도 없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월 총 관객수는 883만4602명이다. 8월 둘째 주말인 7일부터 9일 동안 181만명을 동원해 2월 이후 최고 주말 관객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관객수가 급감했다. 9월 총 관객수는 298만8675명. 8월 관객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절망적인 상황 속 추석 연휴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180만9718명의 관객이 전국 극장을 방문했다. 지난 총 9월 관객수인 298만8675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5일간 이어진 긴 휴가와 신작 영화들의 개봉으로 관객들도 하나둘 극장을 찾았다. 물론 지난해 추석 연휴 관객수(513만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숫자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일 관객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연휴 특수'가 조금은 힘을 발휘했다.

추석 연휴 전날인 29일 개봉한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와 '국제수사'(감독 김봉한)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했다. 연휴 기간에 '담보'는 75만3327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국제수사'는 36만2913명을 불러모았다. 배우들의 적극적인 영화 홍보와 실 관람객의 입소문으로 느리지만, 천천히 관객수를 늘려가는 중. 최근 박스오피스 흥행작들을 살펴보면 한 달 이상 장기 흥행했던 작품들이 눈에 띄어 '담보' '국제수사'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들인 만큼 한글날 연휴 기간에도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

지난 9월 어려움을 겪었던 영화계는 '연휴 특수'로 극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담보' '국제시장' 등 추석 연휴 영화들이 예열한 분위기에 불을 지필 수 있도록 10월 신작들도 대거 출격 준비 중.

먼저 영화 '#살아있다'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은 배우 유아인과 '명당' '나를 찾아줘' 등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유재명이 주연을 맡은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가 오는 15일 개봉한다.

영화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유아인은 범죄 조직의 청소부인 태인 역을 맡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대사 없는 연기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유재명은 범죄조직의 성실한 청소부 창복 역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유니크한 미장센과 독특한 캐릭터 설정, 아이러니한 스토리로 기존의 범죄물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안겨줄 예정.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8월 5일 개봉해 21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는 파이널컷으로 관객과 만난다.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 인남을 돕는 조력자 유이(박정민 분)의 더욱 짙어진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을 그렸다. 코로나 19 사태 후 유일하게 400만 관객을 넘은 작품이다.

파이널컷에서는 본편보다 6분14초가 추가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인남의 과거 이야기 및 인남과 레이의 뜨거운 액션 시퀀스들이 추가되었다. 인남, 레이, 유이 각 캐릭터의 이야기가 더욱 확장돼 눈길을 끈다. 단단한 팬층을 확보한 작품인 만큼 파이널컷 역시 많은 관객을 부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도 10월 중 개봉 예정이다.

1995년 입사 8년 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여성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작품.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 등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들이 한 데 뭉친  데다가 '여성 연대'를 그려냈다는 점, 여성 캐릭터들이 '유리천장'을 깨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등을 담아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유행을 얻고 있는 '레트로 감성'도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영화계는 극장 정상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극장들은 상영관 내 가용좌석을 50% 가까이 줄이고 매일 방역에 임하고 있으며 배급사들도 신작 영화를 내놓고 관객 모객에 힘쓰고 있다. 9월 관객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조금씩 활력을 찾고 있다. '담보' '국제수사'와 장기 흥행 중인 '테넷'이 한글날 연휴에도 흥행세를 유지하고, 10월 기대작들이 뒷받침해준다면 지난여름처럼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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