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혼맥④]'홍'자 돌림 4세 혼맥, 세간의 조명을 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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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20-10-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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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활동 4세 대부분 그룹 내에서도 파악 못해

  • 허정구 자손, 조선·중앙일보 사주가문과 결혼

  • 후계구도 아직 결정 안돼…지분 갈등은 없어

[왼쪽부터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전무, 허윤홍 GS건설 사장]
 

[데일리동방] 과거 대그룹들은 얽히고설킨 혼맥을 자랑했다. 그룹간은 물론 정계와 관계, 그리고 법조계까지 혼맥을 넓혔다. 하지만 세대가 바뀌고 최근 전면에 부상하는 그룹사 3~4세들은 선대와 달리 자유연예를 통한 결혼을 하고 있다. 재계 순위 8위에 있는 GS그룹 '홍'자 돌림 오너 4세도 전반적으로 이러한 혼맥을 보인다.

'홍'자 돌림 4세 중 가장 먼저 사장에 올랐던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희정씨와 결혼했다. 슬하엔 두 딸을 두고 있다. 허세홍 사장 동생인 허자홍 에이치플러스에코 대표는 신혜진씨와 결혼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 중 만난 중소기업 오너 딸과 연애 후 결혼에 성공했다.

그 외 허철홍 GS칼텍스 상무를 비롯해 △허치홍 GS리테일 상무 △허진홍 GS건설 차장 △허주홍 GS칼텍스 상무보 △허태홍 GS홈쇼핑 부장 등 허준구 명예회장 집안 4세들은 활발하게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의 혼맥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아름아름 수소문을 해봤지만 조직 내에서도 알고 있는 이들이 없다"며 "인사팀에서는 개인정보를 사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론을 비롯해 세간의 조명을 받는 것을 꺼리는 GS그룹 오너 일가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광수 1남1녀 모두 언론 가문과 혼인

'홍'자 돌림 4세 모두가 과거 선대와 전혀 다른 결혼을 한 것은 아니다. GS그룹 혼맥지도를 화려하게 수놓은 4세들도 있다. 주로 창업주 장남인 고 허정구 상양통사 창업주계의 자손들이다. 이들은 재계뿐만 아니라 언론, 법조계 등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GS그룹 허씨가 장손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씨 증손녀이자 유승지 홈텍스타일코리아 회장 딸인 유재상씨와 결혼했다. 장모인 현일선씨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언니이기도 하다. 현일선씨와 현정은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은 김무성 전 국회의원의 누나다.

특히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1남1녀는 모두 언론 가문과 혼인의 연을 맺었다. 장녀 허유정씨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아들인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과 결혼한 데 이어 장남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장녀 홍정현씨와 부부가 됐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동서가 된 것까지 고려하면 GS 일가는 3, 4세에 걸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인 가문과 모두 혼맥을 형성한 셈이다.

최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큰 딸인 서민정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인 홍정환씨가 약혼식을 올렸는데, GS그룹은 사돈을 통해 이들과도 연이 닿는다. 허서홍 전무의 장인인 홍석현 회장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친형이다.

◆LG와 동업부터 4세까지···경영권 분쟁은 없다

GS그룹은 아직 4세 후계구도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를 맡고 있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최근 GS 지주사로 자리를 옮긴 허서홍 전무, 허창수 전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유력 후보군에 올라있을 뿐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도 여타 재벌 가문과 달리 GS그룹 내에서는 경영권을 쟁취하기 위한 분쟁을 찾아보기 어렵다. 올초 허세홍 사장과 허서홍 전무 등이 ㈜GS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자 일각에서는 후계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에 따른 당시 주가급락에 따른 대응이었던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GS그룹 4세 중에서 ㈜GS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GS그룹 장손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으로 2.58%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 초 GS칼텍스 부사장에서 삼양통상으로 옮겨가면서 GS그룹 후계구도에서 멀어졌다. 당초 GS그룹 4세 '빅4'로 분류되기도 했던 허준홍 사장은 GS그룹 경영보다는 가업인 삼양통상 승계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십 년 전 삼성·LG와 동업하던 시기는 물론이거니와 LG그룹과의 '아름다운 이별'과 허창수 회장의 '아름다운 용퇴'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잡음이 흘러나오지 않았던 GS 허씨 가문 특유의 가풍이 4세 승계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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