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연이은 인수전 참여로 재무건전성 '빨간불'

김동현 기자입력 : 2020-10-06 16:22
대우조선해양ㆍ두산인프라코어 차입금만 5.6조 현중지주 상반기 부채비율, 131.51%로 상승 인수대금 2.5조 예상…현중 현금성자산 2250억 불과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데일리동방]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까지 뛰어들며 각 사업 영역 점유율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합병에 성공할 경우 주력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많지만, 5조원이 넘는 차입금 부담을 고스란히 지게 돼 재무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해 유력 원매자로 꼽히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28일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 형태로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어 기업결합이 지연되던 대우조선해양 인수 역시 속도를 내고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협상에도 돌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세계 5위, 조선부문 세계 1위 점유율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양사의 차입금 규모가 5조원을 훌쩍 넘어 인수 시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175.76%이며, 유동부채는 4조6717억원에 달한다. 차입금은 약 2조9000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70.94%다. 단기성 차입금(사채 포함)은 1조9818억원, 장기 차입금은 8941억원으로 약 2조8000억원이다. 양사를 인수하게 될 경우 현대중공업이 떠안게 될 차입금만 5조6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년 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지분매각 대금을 받아 차입금 규모를 줄여왔다. 이 같은 노력에 현대중공업지주 부채비율은 2018년 121.22%에서 지난해 말 116.38%로 낮췄다. 히지만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와 조선업계 불황 등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131.51%로 다시 증가했다.

아직까지는 비교적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이후에는 재무부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수 년간 견조하게 유지해 온 부채비율 역시 상승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재원 확보도 재무건정성을 악화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현금성 자산은 2250억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자력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대금이 최대 1조50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대금이 1조원까지 거론되고 있어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금 마련을 위해 추가 차입이나 지분 매각 등에 나설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인수 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차입금과 유상증자 등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면 재무부담이 커질 수빆에 없다”며 “게다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추가차입 가능성도 있어 유동부채비율 급증 등 재무악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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