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는 대선 시계…트럼프 '악재의 숲'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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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0-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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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상태 지켜봐야…당장 본격 유세 힘들 듯

  • 대표적 정책인 대중 관세에 수천개 기업들 반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이하 현지시간) 퇴원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퇴원의 조건을 충분히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잠시 멈춰 섰던 대선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회의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전화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백악관 제공 ]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병원을 벗어났다. 그러나 담당 의료진은 대통령이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5일 오후 7시 입원했던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양호해 보였다. 부축이 필요하지도 않았으며, 마스크를 쓴 채 스스로 걸어서 병원을 떠났다. 이어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인제 훨씬 나아졌으며, 아마도 면역력이 생긴 것 같다"면서 "알 수는 없지만 코로나19가 삶을 지배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백신은 곧 나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 있게 복귀를 선언했지만, 아직 악재의 숲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측근들의 감염은 이어지고 있고, 백악관은 대통령의 병세를 축소해서 알리려 했다는 의혹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게다가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퇴원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번 주까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들이 확진 7~10일 사이 병세가 가장 악화하기 때문이다.

만약 백악관으로 돌아간 뒤 급격히 병세가 악화할 경우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큰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조바심이 되레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의료진이 건강에 대한 우려를 거두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대통령 본격적인 유세는 적어도 다음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3주 밖에 시간이 없다. 

건강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쌓인 악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점점 벌어지는 지지율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사태 종료를 위한 획기적인 카드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 뒤 자신 있게 외쳤던 것처럼 백신이 한 달 내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경제적인 상황 반전도 당장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제 위축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부양책 합의가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대선 전 통과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오히려 시장은 이제 바이든의 당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내트웨스트 증권의 제임스 맥코믹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바이든이 대통령이 될 것이며, 민주당이 의회를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더 큰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밀고 갈 경우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대표적 경제 정책 중 하나인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에도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수주일 간 해당 정책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업체들이 3500곳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보도했다.

코카콜라, 디즈니, 포드 등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과 코로나19 주요 진단키트 업체인 애벗 래버러토리스 등이 제소 절차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뉴욕의 미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한 것은 유례가 없다고 미국 법조계는 지적한다.

대표적 정책이 수많은 미국 기업들에 오히려 반발을 사고 있어 이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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