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터닝 김승환 대표, 송진석 이사 인터뷰
  • 라우더스‧노트폴리오 합병...국내 최대 디자인 커뮤니티 등장
  • “디자이너의 홍보, 영업, 세무 등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
  • “창작, 디자인 생태계 성장 목표”
‘18만 크리에이터의 처우를 개선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디자인 커뮤니티.’

디자인 콘테스트 플랫폼을 운영하는 ‘라우더스’와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는 지난 9월 합병을 통해 ‘스터닝(STUNNING)’을 탄생시켰다. 두 회사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인지도를 쌓아 왔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나 대표 음식 배달 서비스 ‘배달의 민족’, 공룡이 돼 버린 ‘쿠팡’처럼 각 산업을 대표하는 플레이어가 창작‧디자인 분야에서도 등장하려면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필요의 결과이기도 했다. 사용자,플랫폼‧제작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남다른 길을 개척 중인 김승환 대표, 송진석 이사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스터닝 송진석 이사(왼쪽)와 김승환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스터닝)]


- 두 회사가 합병한 뒤 ‘스터닝’이 탄생했다

송진석 이사(이하 송) : “스터닝은 ‘놀랍고, 아름다운’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디자인과 예술 분야 직원이 많은 만큼 사내 공모를 통해 회사명을 정했다. 라우더스와 노트폴리오가 제공해왔던 서비스에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은 계속 이어가겠지만, 관련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목표 아래 스터닝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하게 됐다.”

김승환 대표(이하 김) : “한국디자인진흥원에는 디자이너가 33만 명 등록돼 있고, 그 중 7만여 명은 프리랜서다. 두 회사 플랫폼에서는 총 17만 명이 활동했다. 통계적으로만 보면 국내 디자이너 절반 이상이 가입한 셈이다.


- 디자인 업계에서 독보적인 인지도를 다져왔다. 마땅한 경쟁자도 없는 상태에서 두 회사가 합병한 이유가 무엇인가

송 : “하나의 구심점이 필요했다.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카카오톡이나 배달의 민족, 쿠팡이 등장했지만, 디자인‧창작자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은 없었다. 라우더스와 노트폴리오는 국내 디자인 플랫폼 중 나름대로 규모가 큰 회사였다. 두 곳이 합치면 의미 있는 플레이어가 탄생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 배달 기사, 물류 기사 복지를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듯이 스터닝의 등장으로 사용자, 플랫폼, 제작자 모두가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김 : “라우더스는 수익 창출에 특화돼 있었다. (라우더스는 라우드소싱이라는 디자인 콘테스트 플랫폼을 운영한다. 의뢰인이 디자인 작업을 의뢰하면 플랫폼에 등록된 10만 여 명의 디자이너가 콘테스트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의뢰인은 평균 30~40개의 시안을 받아 본 뒤 우승작을 선택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부가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을 기회를 얻는다.)

노트폴리오는 수익이 아닌 다른 가치를 제공해왔다. 예를 들어, 교육이나 컨퍼런스, 세미나 또는 디자이너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브랜딩 측면에 집중해 왔다. 라우더스와 노트폴리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대상(디자이너)이 같다. 두 회사가 합치면 더 많은 분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이유다. (업무협약 체결 등 다른 협력 방법이 있었겠지만) 합병이라는 형태가 장기적 비전 측면에서도, 창작자에게도 좋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직원 수만 30명인 하나의 회사가 됐다.”


- 원래 아는 사이였나?

김 : “서비스에 대해서는 서로 오랫동안 알고 있었는데, 개인 대 개인으로는 올해 초에 처음 알게 됐다.”

송 : “양쪽 다 오랜 기간 서비스 해왔고, 서비스 성격도 비슷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논의 기간은 6개월 정도 걸렸다. 초기 몇 달 동안은 (기업 가치 등) 숫자 이야기는 안 하고, 비전 공유에 집중했던 것 같다.”

 
디자인 업계의 '빅 플레이어'

- 독창성이 중요한 디자이너들은 개인 성향이 강하다. 업계를 대표하는 ‘빅 플레이어’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송 : “영상 제작자들은 유튜브에 다양한 작품을 올리는데, (그림을 그리는) 창작자들은 본인 작품을 표출하는데 소극적인 면이 있었다. 이걸 끄집어내고 싶었다. 국내에도 많은 디자이너가 있는데, 일반인들은 외국 작품에만 노출되고 있다. 대중 인식도 창작자는 돈을 많이 못 번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는 미적 기술과 툴을 다루는 전문가인데, 앱 개발자 같은 기술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프리랜서들은 작업 외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영업, 홍보, 세무 등에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스터닝은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을 통해 작업 외 다른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구축하고, 그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 IT 개발자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높아지는데, 디자이너는 아직 박봉인 경우가 많다

송 : “해외에서는 미술과 디자인 교육이 잘 돼 있다. 어떤 디자인이 좋고, 나쁜지에 대해서도 지식이 쌓여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미적 시각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부족했다. 이제는 디자인 경영이라는 말도 나오듯이 시각이 바뀌고 있다. 신용카드만 하더라도 옛날에는 잘 긁히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는 예뻐야 더 많이 사용한다. 기업들도 미적인 부분이 사람을 움직이는 큰 힘이고,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조금씩 디자인에 돈을 쓰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 향후 어떤 성장 계획을 짜고 있나

김 : “디자인 관련 교육, 저작권 관련 법률 상담, 강연, 디자인 소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의 모든 기반은 크리에이터다. 앞으로도 창작자들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개발하고자 한다. 같은 방향으로 한 우물을 파다 보면 스터닝과 관련 생태계 모두가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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