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추석 포스터' 놓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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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0-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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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이니 할 수도 있다"vs"세금으로 쓸데 없는 짓"

  • 진중권 전 교수·조수진 의원 등 정치권 비판

보건복지부가 추석을 맞아 게시한 온라인 포스터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정부 부처가 국민 세금을 들여 박능후 복지부 장관 개인을 홍보하는 듯한 포스터로 비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로 보인다는 등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4일 나타났다.

복지부는 지난 1일 페이스북 페이지와 네이버 블로그 등에 밤하늘 보름달과 낙엽을 배경으로 파란색 양복 차림을 한 박 장관이 서 있는 추석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추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쉼 없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박 장관이 등장한 포스터 외에도 김강립 제1차관, 강도태 제2차관이 등장하는 포스터도 앞서 지난달 29일과 30일 함께 게시됐다.

포스터에는 '이번 추석 명절에는 집 안에서 머물며 충분한 쉼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추석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각각 적혀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페이스북 갈무리]



이들 포스터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긍정적인 반응으로는 "코로나를 꼭 이겨냅시다" "명절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인데 뭐가 문제인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보건복지부 홍보물에 장관 얼굴 나오는 것 진짜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의료진 덕 보고 있으면서 일선에 있는 의료진들 등에 칼이나 꽂지 마시죠" "장관 얼굴이 나오는 홍보물은 왜 필요한 거죠? 진짜 세금으로 쓸데없는 짓만 할래요?" 등의 부정적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전날 자신의 SNS에 해당 포스터를 공유하고 "턱, 기가 막히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며 "이게 다 지구 온난화 탓이다. 날씨가 더워지니 이젠 추석에 납량특집을 한다. 월하의 공동묘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 '언캐니(uncanny)'라 부른다. 이상하고 괴상하고 섬뜩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며 "초현실주의자들이 이 효과를 즐겨 사용했다. 그래도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신파보다는 이쪽이 낫다"고 말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포스터를 게시하고 "이런 걸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고 신기하다. 배경은 달님"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관련해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확인됐을 때부터 언론, 전문가들은 대문 열어놓고 xx킬라 뿌려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비판했었다"며 "방역의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는 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빗장은 잠기지 않았다. 그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의료인들에게 넘겨졌다"며 "쉼없는 방역, 끝없는 헌신을 해온 주체는 의사, 간호사,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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