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앞둔 증권가] 줄소환된 증권사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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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9-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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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사실상 '사모펀드 국감'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문제가 된 사모펀드를 판매한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증인명단에 올랐다.

30일 국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무위는 지난 25일 31명의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의결했다. 은행권 인사들이 주로 출석을 요구받았던 전년도 국감과 달리 올해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등 증권사 CEO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된 질의를 집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펀드를 약 4327억원 판매했다. 전체 옵티머스펀드 설정액의 80%를 넘긴 수준으로, 전체 판매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달 27일 '긴급 유동성 자금' 명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최대 70% 수준까지 자금을 선지원한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100% 수준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라임운용 펀드 판매와 관련해 출석을 요구받았다. 대신증권은 1조원 가량의 라임펀드를 판매했다. 이 중 기관투자자를 제외한 일반투자자에게 2000억원이 팔렸다. 이를 집중적으로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은 현재 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현재 재판과정에서 각종 불완전 판매 정황은 물론 정치권과의 연루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기 때문에 오 대표에게도 이와 관련된 질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승계 혐의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장 대표 출석을 요구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검찰 수사를 통해 삼성증권이 합병과정에 관여하고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에 찬성하도록 권유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삼성증권에 대한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환매연기된 사모펀드 판매사 중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CEO 혹은 관계자 이름이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신금투의 경우 라임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금감원 분쟁조정 결과를 받아들인 점, 김병철 전 대표이사가 올해 초 사퇴한 것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문제가 된 사모펀드들의 판매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비교적 적극적으로 피해 구제에 나섰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이사가 주재하는 소비자보호위원회 결정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투자금의 90% 수준을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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