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주가 선두에…개가 공을 물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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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이동훈 기자
입력 2020-09-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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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라움 가득한 KLPGA 팬텀클래식 첫날

  • 추천 선수 신분으로 출전한 유현주 선두

  • 버디8개·보기2개로 6언더파 66타 때려

  • 오전조로 출발한 이소미·이효린과 공동

  • 유기견이 공 물어가 "웃지 못할 해프닝"

공략 지점을 바라보는 유현주[사진=KLPGA 제공]


놀라움 가득한 하루였다. 유현주(26)가 개인 최고 성적인 6언더파를 기록하며 이소미(21), 이효린(23)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경기 중인 선수의 공을 유기견이 '덥석' 물어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첫날 1라운드가 25일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사우스링스영암 컨트리클럽(파72·6454야드)에서 열렸다.

첫날 결과 유현주, 이소미, 이효린이 6언더파 66타로 2위 그룹(5언더파 67타)을 형성한 노승희(19), 유해란(20)을 한 타 차로 누르고 순위표 맨 윗줄을 삼등분했다.

늦은 오후 아웃코스(1번홀)로 출발한 유현주는 버디 8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였다. 전반부에는 버디 5개(1·3·4·6·7번홀), 보기 1개(9번홀), 후반부에는 버디 3개(10·14·16번홀), 보기 1개(12번홀)를 적어냈다. 오후 조로 출발한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선두에 올랐다.

이 대회는 크리스에프앤씨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유현주의 후원사이기도 하다. 크리스에프앤씨는 KLPGA투어 시드가 없는 그를 추천 선수로 등록시켰다.

생애 처음 미디어 센터에 방문한 유현주는 "버디로 시작해서 기분이 좋았다. 뿌듯하다. 그린 적중률이 높았다. 6언더파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그린이 단단하다. 경사가 많지 않다. 산악 지형보다 링크스 코스를 더욱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수를 줄이려 한다. 후원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다. 3년째 후원을 받고 있다. 캐디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효린(左)과 이소미(右)[사진=KLPGA 제공]


유현주와 공동 선두인 이소미와 이효린은 오전 조로 플레이했다.

이소미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타를 줄였다. 인코스로 출발한 그는 10번홀(파5)을 시작으로 14번홀(파3)과 15번홀(파5) 버디로 반환점을 돌았다. 후반부에도 기세가 이어졌다. 6번홀(파5),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버디 3개를 추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소미는 "코스가 튀고, 빠르고, 바람이 분다. '컨트롤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람을 이기려고 하지 않았다. 부는 대로 공략하려고 했다. 아이언 샷과 퍼트가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향이 전라도다. 대회 시작 전에 완도에 가서 쉬고 왔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뵙고 쉬었더니 힘도 나고 편한 기분이다. 목표는 톱5지만, 첫날 잘 쳤으니 톱3까지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투어 5년 차 이효린은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6타를 줄였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그는 6번홀에서 천금 같은 이글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8번홀과 9번홀 두 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4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들어선 그는 11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12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13번홀(파4) 또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5번홀, 16번홀(파4),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하루를 마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효린은 "오랜만에 열리는 대회다. 샷과 퍼트가 좋았고, 운도 좋았다. 최근 스윙 교정에 신경을 썼다. 1년 전부터 교정 중인데, 이번 휴식기를 잘 이용했다. 투어 5년 차인데 성적이 매년 비슷해서 '교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아침부터 바람이 꽤 많이 불었다. 바람의 영향을 안 받는 편이다. 제주도를 좋아할 정도니 말이다. 목표는 톱10이다. 남은 라운드를 재밌게 치겠다"는 말을 덧붙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안송이(30)는 4언더파 68타로 조혜림(19), 곽보미(28)와 나란히 공동 6위에 안착했다.
 

골프공을 물고 있는 강아지(예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대회 중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코스에서 사는 유기견이 경기 중인 황정미(21)의 공을 물어간 것. 결국 그는 경기위원을 불러서 해당 사실을 고지하고, 다른 공으로 플레이를 이어갔다.

유기견은 선두로 올라선 유현주가 18번홀 그린에 들어섰을 때 또다시 등장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물어가지 않고 홀 아웃하는 모습을 차분히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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