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끌어내자 vs 4년 더"...'극과 극' 민심 확인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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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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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 야유 함성에 "아무도 나를 안 좋아해" 악몽 떠오른 트럼프

  • 트위터에선 "4년 더" 연호하는 지지자들 영상 공유...감사 표해

#."투표로 끌어내자(Vote him out)!" VS "4년 더(Four more years)!"

2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극과 극으로 나뉜 미국인들의 민심을 확인했다. 이날 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환호에만 둘러싸여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출처=유튜브/MSNBC]

 
RBG 조문에 '우' 야유..."못 들었다, 정치구호인 줄 알았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의 연방대법원으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을 조문하러 간 자리에서 성난 민심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긴즈버그 대법관의 시신이 안치된 관 앞에서 경의를 표한 몇 분간 이날 조문을 온 시민들 무리는 '우'하는 야유와 함께 "투표로 그를 끌어내자"(vote him out)는 구호를 외쳤다. 방송 중계 화면에서도 선명히 들릴 만큼 큰 소리였다.

아울러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당시 대법원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선 군중이 "그(긴즈버그)의 소원을 존중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17일 임종 당시 손녀에게 남긴 '나의 가장 뜨거운 소망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내가 교체되지 않는 것'라는 유언을 의미하는 것이다.

군중들의 계속되는 야유에도 정면만 응시한 멜라니아 여사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을 힐끗 쳐다보며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했기에 정확한 표정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마스크 너머로 심기가 불편한 모양새는 역력히 나타났다.

이날 일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대면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어딜 가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는 것이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워싱턴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5차전에 참석했다가 관중들로부터 심한 야유를 들었던 일을 언급하며, 이후에는 자동차 경주인 '데이토나 500' 자동차 경주와 같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스포츠 경기장만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아무도 나를 안 좋아해"...파우치 질투심에 새어나왔던 한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지지율이 한창 하락하고 있던 지난 7~8월에도 연일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는 급기야 7월28일에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조차 "파우치·데보라 벅스 박사는 매우 존경받는데,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아마도 내 성격 때문일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당시 언론들은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영웅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자신보다 먼저 프로야구 개막식에서 시구를 하자 그의 인기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질투심이 폭발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출처=유튜브/이브닝스탠다드]
 
저녁엔 지지자 유세 참석..."4년 더" 연호에 '감사합니다' 트윗

이날 오전 연방대법원 조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플리다주 잭슨빌을 방문했다. 일정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재진이 대법원에서의 일을 묻자 그는 "야유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있던 곳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저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정도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방송 중계 화면에서조차 "투표로 끌어내자"라는 구호는 비교적 뚜렷히 들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정 중 트위터에서 대법원 방문과 관련한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잭슨빌의 지지자들이 그의 도착 전부터 기다리고 있는 영상을 공유했다.

이들은 카메라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하는 구호인 "4년 더(Four more years)"를 연호하고 있었다. 해당 영상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고맙습니다. 오늘 밤에 봅시다. #미국을다시위대하게(MAGA)"라고 글을 남겼다.
 

24일(현지시간) '4년 더'를 외치는 잭슨빌 지지자들의 영상을 공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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