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경제허리, 생존 기로에 서다] ① 코로나 시대 속 어깨 더 무거워진 30~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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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09-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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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고용동향, 30~40대 고용률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해

  • 경제 허리계층인 30~40대 소득 줄어 소비 시장도 휘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급냉각한 가운데 경제 허리인 30~40대의 근심이 쌓여만 간다. 가족을 일궈 자녀까지 둔 경우가 많다보니, 당장 줄어든 소득에 대한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크다.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이다. 

지난 9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고용률은 60.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내려앉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30대의 경우, 고용률이 74.4%로 전년 동기 대비 1.6% 포인트가 빠졌다. 40대는 76.8%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내렸다. 경제허리의 고용상황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더욱 안좋아졌다는 얘기다.

만성적인 경기 부진 속에서 30~40대의 일자리 문제가 악화한 부분도 있다. 

다만, 문제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고 가정으로 돌아온 30~40대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한 40대 가장은 "당장 치솟는 아파트 전셋값에 대비해야 하는데, 1년도 남지 않은 기간동안 여유 자금을 모아두는 것도 쉽지 않다"며 "육아 비용도 만만치 않고 고정비도 적지 않은데 수입은 늘지 않아 앞날이 깜깜하기만 하다"고 푸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40대 고용부진에 대해 "매우 아프다"며 특별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 허리 계층의 일자리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애기다. 

경제허리 계층이 일자리를 잃어 제대로 서지 못할 경우, 소비 시장 역시 급랭할 수 있다. 주 소비계층인 만큼 이들이 빠진 경제가 성장하기는 어렵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민간 경제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30~40대의 소득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당연히 수입에도 한계가 보일 것"이라며 "특히, 경제허리 계층은 위로는 노부모, 아래로는 자녀 등에 대한 부담이 크다보니, 다른 계층보다도 소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으로 지난달 구직단념자가 68만여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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