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매매·온라인상품권··· 증권가, MZ세대 유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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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9-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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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이 재테크 시장에 뛰어들면서 증권사들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1~2004년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의 투자금이 크진 않지만 향후 우량한 잠재고객으로 보고 MZ세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해외주식 소수점 구매, 마일리지 연계 서비스 등 MZ세대 거래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한 뒤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2030세대의 주식투자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식 활동 계좌 수는 작년 동기 대비 약 5% 늘어났다. 올해 초 2935만개였던 것이 4월 말 기준으로는 3125만개로 3개월여 만에 6.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투협은 이 중 2030의 투자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MZ세대가 주식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보다 예금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2%대 적금도 찾기 어려운 초저금리 시대이고, 부동산 투자 같은 큰 자금을 동원하기 어려운 20대와 30대 초반 젊은 층에게 주식 투자가 그나마 괜찮은 선택지라는 것이다. 2030의 젊은 고객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자, 증권사들은 MZ세대 투자 취향을 고려해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소액으로 해외주식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앱 ‘미니스탁’을 출시했다. 별도의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애플 주식 1주를 사기 위해서는 110달러(약 12만8000원)가 필요하지만 6만9000원에 0.5주를 사는 것처럼 1주를 쪼개 살 수 있게 만들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활용해 고가의 주식도 0.01주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에 가입하면, 정해진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 방식과 종목 변경은 수시로 가능하다.

E쿠폰, 온라인 상품권 사용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금융상품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했다.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상품권을 구매 또는 선물할 수 있게 한 서비스로, 이 상품권을 한국투자증권의 앱에 등록하면 주식·채권·펀드 등 각종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1월 내로 ‘해외주식 상품권의 구매·선물하기 서비스’, 마일리지·캐시백·포인트 등으로 해외주식에 소액(소수 단위 포함) 투자하는 ‘해외 글로벌 주식 스탁백’도 출시할 예정이다.

MZ세대 생활 속에서 녹아든 증권사도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접근성을 무기로 내서워 무섭게 성장했다. 지난 2월 말 정식 서비스 시작 후 카카오페이증권의 계좌 수는 200만개를 넘어섰다. 이 중 60%가량은 2030세대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지난 8월 한달간 이뤄진 펀드투자는 7월보다 1.5배 늘어 440만건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금융상품권, 소수점 구매 등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연구 중"이라면서 "투자 규모로 보면 2030세대의 투자금이 큰 편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오래갈 수 있는 고객들이고 투자금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엔 해외주식 부문에서는 2030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 등 혁신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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