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 전파 드물어…정확한 증상판단기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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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9-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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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해제 앞두고 코로나 검사받는 교인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률이 해외 연구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낮을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전영지 교수팀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26일까지 이 대학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4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해외 연구가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야만 유증상자로 판별하는 등 증상 목록을 누락하거나, 임상적인 분석 대신 자가 진단을 통해 증상을 판단했기 때문에 다수 유증상자들을 놓쳐 무증상 감염률이 높게 측정됐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와 아이슬란드의 연구는 오직 열과 기침만을 증상으로 구분해 각각 연구 대상 감염자의 42%와 43%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발표했다. 또 유럽 3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탄 그리스인들을 조사한 결과 감염자 중 무증상 감염자는 88%에 달했는데, 승객들은 임상적 판별을 거치지 않고 문진표에 체크하는 방식으로 방역당국에 증상을 보고했다. 여기서도 열과 기침만이 유증상 기준이었다.

단순히 열이나 기침 증상만을 가지고 유증상 또는 무증상으로 구분하는 것은 자칫 왜곡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해외 연구의 이러한 오류는 국내 연구진의 시험 결과가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유증상자, 입원 후 유증상자, 무증상자로 나눴고, 열이나 기침, 가래, 인후통 등 하나라도 증상을 앓는 사람을 유증상자에 넣었다. 연구 결과 무증상 환자는 2명으로 전체의 5%에 그쳤다. 입원 후 유증상자가 5명, 나머지 33명(82.5%)은 전원 유증상 감염자로 집계됐다. 유증상 감염자 중 6명은 산소 호흡기가 필요했고, 이 중 1명은 숨졌다.

연구팀은 “정확한 증상 목록을 기반으로 한 분석과 면밀한 추적이 코로나19 진단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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