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신용융자 중단 약발 안먹히네? 잔고 역대 최고

양성모 기자입력 : 2020-09-21 18:00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상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어 ‘빚투’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7조90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9조2133억원 대비 94.30%(8조6890억원) 늘어난 수치며, 금융투자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사상 최대 금액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6월 말 12조6604억원에서 7월 말 14조3259억원으로 급증한 뒤 8월 말에는 16조2150억원으로 매달 2조원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 이후 신용융자 잔액 증가 현황[자료=금융투자협회]


이는 최근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신규 서비스를 중단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종료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보유 중인 융자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만기연장이 가능하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6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 상태며, 지난 11일에는 한국투자증권도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중단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달 초에 신규 주식담보대출과 신용융자를 중단한 상태다.

문제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주식시장의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담보유지 비율에 맞게 추가로 돈을 더 납입해야 한다. 하지만 돈을 더 내지 못하거나 대출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해당 주식을 반대매매하게 되고 이에 따라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신용융자 잔고 증가에 대해 “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미만에서 정할 수 있다”면서 “최근 한도가 찬 상황인 만큼 신규 서비스를 중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사들의 신규 융자 중단에도 잔고가 상승하는 것과 관련해 “중소형사들은 현재도 한도가 차지 않은 곳들이 많아 투자자들이 이동하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융자잔고 증가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면서 금리를 내린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은 위원장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하하는 동안 신용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며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이 불투명성과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언급에 실제 금리를 인하한 증권사들이 있고 이는 증시 활성화를 위한 투자자 친화적인 정책”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이는 빚투를 권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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