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하이퐁 법인 역대 최대 매출…베트남 글로벌 생산거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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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9-2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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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LG전자·LG이노텍 하이퐁 법인 합계 매출액 3조1970억…전년比 41% 증가

베트남이 LG전자의 글로벌 거점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4년 베트남 하이퐁 법인을 준공한 이후 역대 최대 매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베트남 하이퐁 법인의 매출액과 종속법인인 LG이노텍 하이퐁 법인의 올해 상반기 합계 매출액은 3조1970억원이다. 이는 전년(2조2595억원)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합계 순이익도 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었다.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LG전자는 코로나19 직격타로 인해 베트남 현지 공장 가동 시간이 줄면서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본격적인 공장 가동과 가전제품 수요 급증에 선방했다.

2분기에 LG전자의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글로벌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더불어 지난해 국내에서 이전한 스마트폰 부문 매출이 합쳐지면서 전체 매출액이 증가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 평택 설비를 베트남 법인으로 이전한 바 있다.

LG전자 하이퐁 법인은 TV, 휴대폰,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이노텍 하이퐁 법인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LG전자의 가전 판매는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연간 매출도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와 LG이노텍 하이퐁 법인의 합계 매출액은 5조5903억원으로 올해는 6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베트남에 첫 번째 연구개발센터(R&D)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베트남 시장을 단순 생산 거점을 넘어 전략 기지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7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한국기업 간담회에서 R&D 센터 설립을 언급했다. 이에 조만간 구체적인 연구소 위치와 규모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LG그룹의 디스플레이 생산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도 베트남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6년 설립돼 매년 수천억원을 투입한 LG디스플레이 하이퐁 법인은 현재 자산만 3조3673억원에 이른다. 주로 중·소형 OLED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는 TV 판매 부진으로 25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베트남 거점화 전략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성장하는 베트남 소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시장에 1995년 진출 이후 올해로 25년된 LG전자는 사회공헌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 하이퐁시와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취약 아동·청소년·청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메콩강 해수 담수화 솔루션 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다. LG전자 버티컬사업 개발팀은 베트남 환경부와 유엔 해비타트 베트남 지부 요청을 받아 LG전자의 에너지 기술과 중소기업의 담수화 기술을 결합한 이동형 담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실상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 전진기지로 구축한 것"이라며 "베트남은 인건비가 중국보다 3배 이상 싸고, 소비시장으로 매력이 있어 LG그룹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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