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의 질주···국내3사 사용량 세자릿수 성장

윤동 기자입력 : 2020-09-21 05:21
해외 경쟁사는 역성장 상황 면치 못해
국내 배터리 3사 간 소송전 등 불확실 요소가 제거되면서 하반기 글로벌 시장 장악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침체 상태였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모인다.

20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10.5GWh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3~6월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다시 성장세로 전환된 것이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지난 7월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업체는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183.3%로 글로벌 6위 이내 업체 중 가장 높은 7월 성장률을 기록했다.

LG화학 171.5%로, 삼성SDI 142.4%로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쟁자인 파나소닉과 CATL, BYD는 각각 25.2%와 14.5%, 0.6% 역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6위권 업체 중 국내 3사만 나란히 고성장을 기록한 반면 타국 업체는 일제히 역성장을 면치 못한 것이다.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한 이유는 단순하다.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판매량이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현대차그룹·테슬라·르노·포르쉐에, 삼성SDI는 아우디·포드·BMW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그룹이다.
 
그 결과 올해 누적 7월(1~7월)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LG화학은 25.1%를 기록해 석달 만에 25%를 재돌파했다. 이는 누적 6월 점유율인 24.6%보다 0.5%포인트 더 확대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0.4%포인트와 0.2%포인트 증가하며 6.4%,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산도 34.5%에서 35.6%로 1.1%포인트 늘었다.
 

[사진=SNE리서치]

이 기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994 특허'를 놓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법정 공방을 진행하고 있었던 탓에 영업과 연구·개발(R&D)에만 온전히 힘을 쏟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 같은 특허 분쟁이 해결되고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두 회사 모두 배터리 부문 R&D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3사의 배터리 R&D 수준은 세계에서도 손꼽힌다.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관련 특허 2만2016건(8월 말 기준)을 보유했다. 삼성SDI도 배터리 관련 특허는 1만5965건(6월 말 기준)으로 뒤를 쫓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최대 경쟁사인 CATL이 보유한 특허가 2000여건 수준으로 알려진 것과 비교할 때 8~10배 이상 많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역시 1200건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NCM구반반(9½½)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향상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앞으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허 관련 소송에 힘쓰기보다는 미래 성장동력인 R&D에 더욱 힘을 쓰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득이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왼쪽)과 LG화학 직원들이 자사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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