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제작사 품에 안은 신세계, 미디어 사업 드라이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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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9-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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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커머스 아닌 콘텐츠 특화 업체 인수

  • 비슷한 구조 'CJ' 대항마되나…업계 관심 집중

[아주경제 그래픽팀]

신세계가 미디어 콘텐츠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본업인 커머스에 미래 먹거리인 미디어 사업을 제대로 융복합해보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신세계에 따르면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 마인드마크는 설립 다섯달 만에 제작사 두 곳에 지분을 투자했다. 최근 방송프로그램 제작 업체인 스튜디오329 지분 55.13%를 45억2000만원에 확보했다. 지난 6월 말 콘텐츠 제작사인 실크우드 지분 58%도 32억4000만원에 취득했다. 

마인드마크는 신세계계가 4월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위해 26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신설 법인은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뉴미디어사업 △인터넷 콘텐츠 사업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 △영화·음악·방송프로그램의 제작 △광고업 △엔터테인먼트 △공연장·영화관 운영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내세웠다.

신세계 관계자는 "커머스는 저희가 전문이고 노하우가 많은데 미디어커머스 산업은 첫 도전이다 보니 미디어 관련 전문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규모는 큰 편이지만 전문 인력은 5명 안팎의 고부가가치 창출 사업"이라면서 "인력 확보 차원에서 연달아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스튜디오 329 홈페이지, 아주경제DB]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그룹 내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마인드마크 초대 대표이사는 신세계 내 브랜드 전략 전문가로 시코르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은 상무가 맡았다. 고광후 기획전략본부장 부사장, 류제희 인사담당 상무가 사내이사를, 김대호 재무담당 상무보가 감사를 맡으며 이사회를 꾸렸다. 

마인드마크가 인수한 기업들은 커머스보다는 콘텐츠에 특화된 업체다. 이금림 드라마 작가가 2015년 설립한 실크우드는 드라마, 광고, 예능 등 각종 콘텐츠 제작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스튜디오329는 2016년 '개와 늑대의 시간', '육룡이 나르샤' 등의 제작자로 이름난 윤신애 대표가 설립한 곳이다. 드라마 제작과 IP(지적재산권) 사업을 주로 해왔다.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인 '인간수업' 제작사로 유명하다. 

보통 유통업체들이 미디어커머스 전문기업과 손잡고 사업에 뛰어드는 것과는 다소 다른 그림이다. 업계에서는 마인드마크가 CJ ENM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 구조로 구상된 만큼 CJ가 자사 제품을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듯 비슷한 형태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적인 광고나 미디어커머스 제작은 물론 드라마나 예능을 통해 신세계 제품을 노출하는 식이다. 국내 드라마·예능 콘텐츠는 중국, 일본, 동남아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홍보수단으로 꼽힌다. 면세·화장품 등 유통사업 글로벌 확장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통업과 직접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디어커머스 관련 사업들이 우선 검토될 전망이다. T커머스 신세계TV쇼핑, 이커머스 SSG닷컴 등과 협업 가능하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4월 이미 T커머스업계 최초로 모바일 스튜디오를 만들고, '오싹라이브' 채널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박선민(VIVIEN PARK) 작가의 미술작품을 온라인으로 파는 '언택트 미술관' 방송을 진행, 시청자 수가 평균 대비 260% 증가하는 성과를 맛보기도 했다. SSG닷컴은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트래픽을 수익 극대화로 연결시키기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가을께 도입하기로 한 만큼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콘텐츠 차원에서는 아직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았다.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신세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디어 커머스·언택트 소비 등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면서 "고객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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