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거주자 외화예금 885억 달러…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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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9-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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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석달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 자산인 ‘달러 매입’ 행렬이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885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1억4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에는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 등이 포함된다.

해당 수치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6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 6월부터 석달째 신기록을 꾸준히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다만 전월보다 증가폭(28억7000만 달러)은 다소 완화됐다.

달러화 예금은 3억7000만 달러 늘어난 765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법인 달러화 예금이 5억5000만 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일시적인 요인들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부 기업이 결제 자금이나 지분매각대금 등을 달러화 예금으로 유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 달러화 예금은 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개인 달러화 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지난 5월 이후 석달 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해외송금(해외유학비 등)을 위해 미리 넣어둔 개인의 달러화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외환시장에서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6.85원으로 지난 7월(1198.90원)보다 12.05원 하락했다.

엔화 예금 잔액도 47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억2000만 달러 늘었다.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을 위한 엔화 예치 등에 기인한 효과다. 유로화 예금도 41억5000만 달러로, 5억4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 역시 4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14억9000만 달러로 유일하게 1억3000만 달러가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의 경우 비은행 금융기관의 일시 자금 예치로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8월 말 은행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774억7000만 달러로 18억4000만 달러 늘었다. 외은지점은 110억7000만 달러로 7억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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