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독감백신 전국민 접종은 과유불급…정치 논쟁에 부적절”

황재희 기자입력 : 2020-09-17 14:29
매년 수백만 접종분 폐기…과도한 비축은 불필요 전국민 접종 시 물량 부족…당장 생산도 어려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독감백신을 전국민이 접종하는 것은 과유불급이라고 밝히며, 의학적으로나, 수치적으로나 논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문한 백신 접종대상과 범위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민 60%가 접종할 물량을 확보하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 의견”이라며 “상식적으로는 전국민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의료적으로는 과유불급”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통신비 2만원 인하 지원사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오히려 전국민에게 독감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반박했다. 4차 추경을 통해 독감백신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의료계와 복지부는 전국민 접종이 비효율적이며, 현실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박 장관은 “(통상 백신은)국민 60%가 접종할 물량을 확보하면 충분하다”며 “전 세계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나라가 없는데도 우리는 (그보다) 10%포인트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의학적으로는 과도하게 비축한 사례이고, 그 이상은 정말 필요 없다는 것이 의료계 의견"이라며 "작년에 210만 도즈(1회 접종분), 재작년에는 270만 도즈를 폐기했으나, 올해도 사회적 불안을 생각해 과도하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이만큼)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영석 민주당 의원이 “백신을 정치적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데에 동의하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앞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도 전국민 독감백신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방역적 또는 역학적으로 따져볼 때 전체 국민에 대한 독감백신 접종 필요성은 낮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며 ”독감은 코로나19와 달리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라는 치료제가 있어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사실상 초기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이를 투약하면 유행을 억제할 수 있고, 개별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생산은 5~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추가로 생산할 수 없다”며 “지금 확보했거나 확보 중인 백신도 지난 3월부터 이미 생산을 시작해 공급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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