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외평채 최저금리 발행, 재정악화 상태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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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9-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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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우리 경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한 일"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를 반박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재정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과 적극인 역할을 하는 선택지가 있다면 현재는 재정이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4차 추경까지 했는데 국가 채무나 재정수지 등 재정 건전성을 보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양호하고 재정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일각에서 국가가 파탄 나는 것처럼 지적하지만 그런 평가가 맞다면 지난주 외평채 역대 최저 금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마이너스 금리라고 하면 국민들이 잘 와닿지 않텐데 ,예를 들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5억원 받을 때 은행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빌려준다는 것은 5억300만원을 대출해주고 이자 없이 5억원만 갚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는 있기 어려운 사례"라며 "해외에서 한국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신뢰가 이번에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0일 10년 만기 달러 외평채 6억2500만 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외평채 7억 유로를 발행했다. 사상 최저 금리다.

유로화 외평채는 2014년 이후 약 6년 만의 발행이다. 금리는 역대 최저인 -0.059%로, 비유럽 국가의 유로화 표시 국채 중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됐다.

이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자는 지급하지 않으면서 채권 발행 시 200만 유로의 프리미엄을 포함해 총 7억200만 유로를 받고, 5년 후 만기가 도래하면 7억 유로만 상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화 외평채의 발행금리도 1.198%로 10년 만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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