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걸그룹 춤판’ 소공연 엄중 경고...노조 “배동욱 회장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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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9-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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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이 걸그룹 춤판과 가족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소공연)]

중소벤처기업부가 '춤판 워크숍'과 '가족 일감몰아주기'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에게 엄중 경고와 보조금 환수 조치 등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배 회장이 조직을 개편하면서, 소공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과와 감사관실은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소공연 현장점검을 실시했고, 지난 4일 소공연에 현장점검 결과를 통보했다.

현장점검 결과에 따르면, 중기부는 배 회장이 정부보조금을 받은 정책워크숍에 걸그룹을 부른 행위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배우자·자녀 업체에서 화환을 구매한 것은 임직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행위라고 결정했다.

이밖에도 △보조금 예산으로 구매한 도서를 현장 판매 후 연합회 자체 예산으로 수입 처리한 부분 △회비 미납 회원에 대해 인하된 회비를 소급 적용해 감면한 행위 △본부장을 인사위원회 개최 없이 권고 퇴직 처리한 행위 등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소공연은 오는 11월 첫째주까지 중기부가 지적한 사항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소공연 사무국 노동조합은 중기부의 시정명령 조치가 알려진 뒤, 성명서를 통해 배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허울뿐인 회장이 지금 상황에서도 소상공인연합회를 흔들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7일 직원 조직 개편을 통해 소상공인연합회를 또다시 분열시키려고 한다“며 “배동욱 회장은 이미 중기부에 의해 해임된 것이나 다름없다. 책임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 회장이 단행한 조직 개편은 노조활동에 참여한 중간 간부를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노조위원장을 본부장으로 앉혀 노조 활동 자체를 못하게 한 게 특징이다.

노조는 "실장으로 업무수행을 하던 직원을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팀원으로 격하시키고, 노조위원장을 본부장급에 앉히는 등 노조 와해를 획책하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전국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연합회 본연의 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배동욱 회장은 즉각 회장직을 사퇴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기다리길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공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15일 서울 S컨벤션 호텔에서 '배동욱 회장 해임' 안건으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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