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1위 버라이즌에 8조 수주...이재용의 5G 리더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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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9-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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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통신장비시장 진출 20년 만의 쾌거…기술력 입증

  • 이 부회장, 5G 세일즈 결실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추격 신호탄

삼성전자가 버라이즌으로부터 8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5G(5세대)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건이다. 차세대 통신장비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챙기는 미래 사업 중 하나로, 이번수주로 삼성의 통신장비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는 66억4000만 달러(약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버라이즌에 5년간 공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버라이즌은 미국 내 독보적인 1위 통신사로 1억83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5G 시장에서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 등을 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번 계약은 추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9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5G 기지국 점유율은 16.6%다. 화웨이(32.6%), 에릭슨(24.5%), 노키아(18.3%)에 이어 4위였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계약을 체결한 것은 5G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세일즈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총수 자리에 오르기 전부터 미국, 유럽 등을 누비며 글로벌 통신과 반도체 업계의 미래 먹거리를 모색한 바 있다.

2014년 1월에는 당시 버라이즌 회장이던 로웰 매커덤의 초대를 받아 함께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 부회장은 미국 통신사 고위 임원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도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영향력이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미국뿐 아니라 인도, 일본 등 세계를 누비며 5G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는 인도 1위 통신그룹인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 아들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왕의 동생)를 만나는 등 5G와 정보기술(IT) 사업 세일즈에 공을 들여왔다.

같은 해 5월에는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일본 양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만나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1월에는 브라질을 방문해 중남미 5G 통신장비 등 시장을 챙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오랜 파트너인 버라이즌과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략적인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은 버라이즌의 고객에게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5G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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