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초격차' 5G 결실…6G까지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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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류혜경 기자
입력 2020-09-0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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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1세대부터 쌓아온 기술력 기반으로 6G 원천기술 선점에도 '집중'

삼성전자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으로부터 국내 통신장비 산업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반도체 사업에 이어 통신사업에서도 삼성의 ‘초격차 본능’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는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평소 강조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이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 수주 성공은 이 부회장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육성 의지가 큰 몫을 했다.

통신장비 사업은 국가 기간사업일 만큼 보안이 중요하고, 계약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기업 간의 신뢰가 없으면 수주가 이뤄질 수 없다. 오랜 시간 미국 통신업계와 관계를 맺어온 이 부회장의 리더십과 삼성전자의 초격차 통신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5세대 이동통신(5G)을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AI(인공지능), 바이오 등 4대 분야 육성에 대해서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새해 첫 경영행보로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여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당시 이 부회장은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전자의 통신사업은 30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 삼성전자는 1988년 자체 개발한 ‘국산 1호 휴대전화(SH-100)’를 공개하며 통신 사업에 뛰어들었고, 2세대(2G) 통신시장에서는 세계 최초 CDMA 휴대전화를 1996년 출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3세대(3G)부터는 자체 투자와 연구를 지속했고, 4세대(4G)는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도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무대를 분주히 오가며 통신 기업 임원과 친분을 쌓고,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한 건 3세대가 끝나가고 4세대를 준비하던 2010년 이후다. 이 부회장의 세일즈에 힘입어 삼성은 2014년 버라이즌과 4G LTE 스몰셀 상용화 계약을 따냈고, 2018년에는 스프린트 5G 모바일 사업벤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5G 시대에 삼성전자는 선두 업체로 도약을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국은 지난해 4월 미국에 앞서 처음으로 5G 스마트폰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버라이즌 수주를 기점으로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톱 티어’ 통신장비 공급사 추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5G 시장 태동기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각오다.

이와 더불어 이 부회장은 2030년 이후 본격화할 6G 시대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설립한 차세대통신연구센터는 '5G 에볼루션' 연구와 함께 6G 선행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SK텔레콤과 5G 고도화 및 6G 진화 기술 공동 연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의 통신 비전과 주요 서비스 등을 담은 '6G 백서'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삼성전자의 버라이즌 수주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에도 단비 같은 소식이다. 삼성전자와 협업하고 있는 86개사의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와 그 협력사들은 매출 증진과 고용 확대 등의 간접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 수준에 달할 정도로 국산화 비율이 높은 만큼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토털 솔루션 선도 공급업체인 삼성은 5G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확대하는 데 혁신적인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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