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김칠봉 부회장 돌연 퇴임...해운부문 사장단 60년대생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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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9-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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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칠봉 SM그룹 해운부문 부회장이 돌연 퇴임했다.

김 부회장의 퇴임으로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 3곳(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은 1960년대생 대표이사로 채워지게 됐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달 말 사임 의사를 밝히고 현재 남은 연차를 소진하며 퇴직 수순을 밟고 있다.
 

[김칠봉 SM그룹 해운부문 부회장]


1952년생인 김 부회장은 중앙대 회계학과 졸업 후 1991년 대한해운에 입사했다. 이후 대한해운이 법정관리를 거쳐 2013년 SM그룹에 인수되면서 전무이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6년 12월 인수한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7년 1월에는 한진해운 북미항로부문을 인수해 출범한 SM상선의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2018년 11월에는 대한해운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면서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직을 모두 차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9년 1월 1일자 인사에서는 부회장으로 승진,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절대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SM그룹은 “계열사 책임경영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는 동시에 강한 기업문화 구축을 위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대한상선과 대한해운의 잔여 임기(2022년 3월 말)를 1년 반이나 남겨두고 돌연 퇴임하자, SM그룹 해운부문 경영진의 ‘새판 짜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SM그룹 해운부문의 실적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의치 않은 상태다. SM상선의 경우 지난 2월 무급휴직을 시행했고 임원 월급 삭감, 출장 최소화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경영 책임론이 커지면서 김 부회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 회장과의 불화설도 제기되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김 부회장이 젊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스스로 용퇴했다는 분석이다. SM그룹은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거취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해운부문 3개 계열사 대표는 모두 1960년대생으로 채워지게 됐다. 대한해운은 김만태 부사장, 대한상선은 양진호 부사장, SM상선은 박기훈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해 CEO로 활약하게 된다.

김만태 대한해운 사장은 1963년생으로 한국외대 졸업 후 현대상선에 입사해 전략관리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올해 2월 대한해운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지난달 28일 승진 인사발령을 받은 김 사장은 오는 22일 주총에서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지난 7월 대한해운에서 단순물적분할돼 설립한 대한해운 엘엔지㈜ 대표이사도 겸임한다.

1965년생인 양진호 대한상선 사장은 한국외대 졸업 후 팬오션에 입사해 부정기선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올해 3월 대한상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 사장은 영입 후 바로 등기이사로 선임돼 이번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다.

박기훈 SM상선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 현대상선 입사 후 구주영업관리팀장, 독일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말 SM상선에 부사장으로 합류해 작년 1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올 2분기 첫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지난달 18일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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