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무임금부터" 조정훈 '공무원 임금 삭감' 발언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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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08-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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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정훈 의원 인스타그램]


'공무원 월급을 20% 삭감해 재난지원금을 마련하자'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글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다주택자이자 월급 1000만 원 이상을 받는 조 의원의 발언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1일 조 의원은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2차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재원 마련의 방안으로 공무원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조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통 분담의 시간: 2차 재난기본소득을 위해 공무원 월급을 삭감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은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도 국회와 정부의 공무원, 공공기관 근로자의 월급은 1도 줄지 않았다. 고통분담을 통해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야 한다"며 "저는 저를 포함해서 공무원들의 9월~12월 4개월간 20%의 임금 삭감을 제안한다. 여기서 약 2조 6000억원의 재원이 생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치권에 제안한다. 지체 없이 행동해야 한다. 무너져가는 민생은 하루하루 애가 탄다"며  "따박따박 월급 받는 사람들이 느낄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의 발언은 공무원들의 반발은 물론 누리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 의원의 페이스북에 "금배지 달고 X랄 하지 마세요", "저런 발상이면 나도 국회의원 하겠다", "국회에서 싸움질하면서 받는 세비가 무려 1200만원이나 된다니 9급 1호봉 얼마나 받는지 알고 하는 얘기인가", "국회의원 당신들부터 삭감해라", "국회의원들 각자가 월급의 50% 반납해라", "대기업 다니면서 월급 많이 받는 사람들은 재난지원금 보태야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거 아닌가" 등 비난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공무원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자신을 9급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연금 혜택이 있긴 하지만 공무원들 박봉인 것은 사실입니다"라며 "고통분담이라면 국회의원님부터 무임금으로 일하며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벤처창업가 중 드물게 사회적 목소리를 내온 타다 이재웅 대표도 누리꾼들과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표는 "공무원들이 안정적으로 급여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지 않은 하위직 공무원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이들도 코로나로 어려워진 다른 가족을 부양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앞장서서 고생하고 있는 분들 급여를 삭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보다 합리적인 고통분담책과 소득양극화 방지책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사혁신처 공무원 봉급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9급공무원 1호봉 기본급은 164만2800 원이다. 24호봉 이상부터 300만 원이 넘는다. 호봉은 일반적으로 1년 단위로 올라간다. 

반면 국회의원의 연봉은 1억여 원이 훌쩍 넘는다. 국회에 따르면 국회사무처는 지난 6월 국회의원 300명에게 일반수당 670만 원과 입법활동비 등 1063만 원을 지급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6월 발표한 '21대 국회의원 신고재산 및 부동산 보유 현황 분석 결과 발표' 현황에 따르면 조 의원은 주택 3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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