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황금연휴 반납하고 전셋집 찾았지만 '헛발질'..."송파 전세살다 2년만에 경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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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김재환 기자
입력 2020-08-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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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매물 실종에 가격폭등...일주일만에 2억원 '급등'

  • 전세 수요자들 "송파살다 2년만에 강동ㆍ하남 등으로 밀려...인근 경기권까지 고려"

  • 매매도 "부르는 게 값"...취득세 인상에 매수세 '주춤'

"지난주만 해도 전세거래가 33평(전용면적 85㎡) 기준 10억원대에 이뤄졌는데, 지금 호가는 12억원 수준입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 한라공인)

"창동역 GTX 호재를 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수요가 많습니다. 일부 수요자들이 망설일 정도로 집값이 올랐어요." (김영애 부동산뉴스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모처럼 짧은 연휴가 찾아왔지만 '집 구하기'에 여념 없는 이들은 마음이 편치 못하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움직이기 쉽지 않은 데다 매물이 많지 않고 그나마도 가격대가 적당하지 않아서다. 매매의 경우 크게 오른 취득세로 인해 매수 결정이 더욱 쉽지 않다.
 
전세매물 실종에 가격폭등..."경기도까지 가야 하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사진 = 윤지은 기자]

가락동 헬리오시티 인근 한라공인 대표는 "지난주까진 전세거래가 33평(전용 85㎡) 기준 10억원대에 이뤄졌는데, 현재 호가는 12억원 수준"이라며 "포털 사이트 매물은 대부분 허위며, 실제론 두세 개 정도 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찾는 사람도 별로 없다"며 "크게 오른 가격이 부담되기도 하고, 입주 2년까진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추석 쇠고부터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헬리오시티는 재작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다.

헬리오시티 인근 유정공인 대표는 "최초 입주 땐 물건이 워낙 많아 헐값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33평(전용 85㎡) 기준으로 6억~6억5000만원, 심지어는 5억원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의는 가끔 있지만 가격대가 워낙 비싸니까 (거래가 잘 되지 않는다)"며 "송파가 오르니 강동으로 몰렸다가 이제 강동도 많이 올랐으니 하남 등 인근 경기권까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잠실동 엘스 인근 J공인 대표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 레이크팰리스를 통틀어, 33평(전용 85㎡) 전세는 리센츠 딱 하나 나와 있다. 호가는 12억원"이라며 "임대차법 전만 해도 같은 평형이 11억~11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12억원짜리가 팔리면 12억5000만원짜리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 "레이크는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100만원짜리가 나와 있는데, 이는 전세로 환산하면 13억원이 넘는 액수"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레이크 전용 84㎡ 전세물건은 지난달 28일만 해도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고덕동 대교공인 대표는 "그라시움·아르테온 모두 25평(전용 59㎡) 기준 6억8000만~7억원정도가 계약되는 금액"이라며 "센트럴푸르지오는 25평(전용 59㎡) 기준 가장 저렴한 게 6억~6억5000만원 정도"라고 했다.

그는 "찾는 분도 그리 많진 않다"며 "이사철이 아닌 데다 금액도 싸지 않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총 4932가구 규모의 그라시움은 지난 9월에, 4066가구 규모의 아르테온은 지난 2월에 입주했다.

고덕동 고덕스타공인 대표는 "그라시움·아르테온 모두 한 단지에 평수당 한두 개 정도 나와 있다고 보면 된다. 30평대는 거의 없다"며 "센트럴푸르지오는 입주장인데도 20~30개 정도뿐이다. 양도세 감면을 받으려고 집주인들이 대부분 실거주를 하려 하더라. 가격도 입주장치고 비싼 편"이라고 했다.

고덕동 하버드공인 대표는 "지난해 9월 입주한 그라시움은 당시 25평(전용 59㎡)이 4억원 초반이었다. 어떤 집주인들은 3억원 중후반대에도 세를 받았다"고 말했다.
매매시장도 "부르는 게 값"...취득세 인상 여파에 투자자 '주춤'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 = 김재환 기자]

매매시장 역시 잇단 부동산대책을 비웃듯 달뜬 분위기가 지속됐다. 서울 아레나, GTX-C, 경전철 등 각종 개발호재로 둘러싸인 창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30~40대 실수요자 위주 매수 문의가 많고, 여전히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영애 부동산뉴스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창동역 GTX 호재를 낀 중저가 단지 위주라 수요가 많았다”며 “일부 수요자들이 망설일 정도로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인근 실거래가를 보면 ‘창동주공 19단지’ 전용 84㎡ 12층 매물이 지난 8일 8억원에 거래돼 지난 6월 22일 7억5700만원(15층) 대비 4300만원 올랐다.

‘창동 대우그린아파트’ 전용 84㎡도 지난 11일 7억2500만원으로 올라 지난 6월 6억~6억8500만원에 이어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8·4대책 발표 이후에도 집값이 오른 것이다.

한길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강남이 크게 뛴 여파가 계속 주변 지역 집값을 높여 여기까지 오고 있다”며 “여전히 매도자들은 계속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취득세 탓에 투자자 발길은 좀 끊겼다”며 “그래도 호재 많은 중저가 단지에 재건축 연한에 다다른 점에서 노원과 도봉 쪽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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