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백신에 칩을..." 코로나19 사망률 높인 뜻밖의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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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8-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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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구진 "인포데믹 탓에 6000명 입원·최소 800명 사망"

  • "의심스런 정보는 출처와 검증된 내용인지 먼저 확인해야"

[사진=AP·연합뉴스]


“빌게이츠가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넣으려고 한다.”, “소의 소변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가짜뉴스가 온라인상에서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유되는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c)’이 코로나19 사망률을 높이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는 미국 열대의학·위생저널(American Journal of Tropical Medicine and Hygiene)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 관련 SNS 내 잘못된 정보로 5800여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최소 8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입원한 사람 대부분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고 메탄올과 알코올 성분이 담긴 청소용품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지난달 26일 보도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멕시코에서는 정부가 바이러스를 살포한다는 가짜뉴스를 믿은 사람들이 정부 건물을 공격했다. 볼리비아에서는 이산화염소 중독으로 최소 1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한 주민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메탄올로 집을 소독했다가 중독 증상으로 입원하거나 교회를 방문한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뿌리는 등 잘못된 정보 전달로 생긴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가짜뉴스는 가짜 치료제 정보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일부러 퍼뜨리고 있다는 괴담 등 광범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바이러스만큼 빨리 퍼져 사망과 부상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의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는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하다”며 “의심스러운 정보를 접했을 때 출처를 먼저 확인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인지 여부를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의 공식누리집과 감염병전문상담 콜센터(1339)에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번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절감했다”며 “감염병 상황에서의 재난방송과 가짜뉴스 대응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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