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엇나간 예보... 긴 장마, 오는 16일에 끝나나?

조득균 기자입력 : 2020-08-12 13:57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로 침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곳곳에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장마 기간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상청은 앞서 이번 장마가 오는 16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그동안 기상청의 예보 적중률을 보면 '오보청'이라 불릴 만큼 예보가 들쭉날쭉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사람들은 이웃 나라 기상예보를 믿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외국 기상청의 예보를 확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미국의 '아큐웨더'를 비롯해 체코의 윈디 등 해외 기상청이 운영 중인 날씨 예보 애플리케이션(앱)의 정보가 더 정확하다는 글이 게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인 김모씨는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보는 예나 지금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인을 통해 접하게 된 아큐웨더가 제공하는 날씨 예보가 더 정확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기상청은 급변하는 기후 탓에 고가의 장비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했지만 반복되는 오보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보통 장마는 늦어도 7월 하순경 끝나지만 이번 장마는 8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예보대로면 이번 중부지방 장마는 최소 50일 이상을 기록하게 돼 종전 기록(49일)을 훌쩍 뛰어넘는다. 문제는 16일 후에도 장마전선이 물러날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층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예측이 어려운 실정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밀리면서 장마전선이 다시 남부지방으로 이동해 비를 뿌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점차 더해지면서 정확한 기상 예보가 어려운 현실적인 부분도 뒤따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수치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각 나라의 지형을 고려하면 매우 정확한 분석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열흘째 이어진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인·물적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숨지거나 실종된 인원이 최소 42명이다. 이재민은 7200여명에 달하고 시설 피해는 2만건을 넘어섰다. 물에 잠기거나 파손된 민간주택은 4148채에서 5485채로 늘었다. 비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4671동)와 축사·창고(2200개) 역시 6871개로 불어났다. 침수됐거나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2만7132ha다. 전날(2만6640ha)보다 492ha 증가했다. 여의도 면적(290ha)의 93.6배, 축구장(0.73ha) 면적의 3만7167배에 이른다.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남에선 1287억 원의 수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폭우 피해 복구와 관련해 "예비비와 재난 재해 기금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충분한 재정지원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재난지원금 상향 등을 신속히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기상이변에 따른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 9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입었다"면서 "정부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더는 인명 피해가 없도록 전력을 다해달라"며 피해 복구와 재정지원 대책 수립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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