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인사 '빈과일보' 회장 지미 라이, 보석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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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8-1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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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포 하루만에 지지자들 마중 속 풀려나

  • 보석금으로 7600만원 정부에 납부

11일 자정 보석으로 석방된 홍콩 반중 신문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가 몽콕경찰서 앞으로 걸어나오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홍콩의 대표 반(反)중 매체인 빈과일보를 창업한 지미 라이 회장이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지 하루 만인 11일 자정 보석으로 석방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라이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몽콕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지지자 수십명은 환호했다. 라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를 타고 장소를 벗어났다고 한다.

라이는 보석금 등으로 총 50만 홍콩달러(약 7600만원)를 정부에 납부하고 풀려났다. 라이의  큰 아들인 티머시 라이 등 체포된 9명의 인사들 역시 순차적으로 석방됐다고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홍콩 경찰의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지난 10일 오전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라이의 자택에서 그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지미 라이는 파산한 의류 공장을 인수한 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를 창업, 아시아 굴지의 의류 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은 그는 1990년 넥스트 매거진,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해 언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빈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떠올랐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도 경찰 폭력과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등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라이가 체포당한 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라이를 ‘애국자’라고 칭하며 “나는 홍콩의 가혹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지미 라이가 체포됐다는 보도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추가 증거”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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